U대회 성공 조건은 메르스 차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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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 성공 조건은 메르스 차단이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6.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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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전체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었고, 치명률은 12.3%로 높아지면서 메르스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국면으로 연일 진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던 방역 당국의 희망 섞인 전망은 불행하게도 빗나가, 4차 감염은 자고 일어나면 늘고 있다.

‘치사율은 높지만 전염력은 떨어진다’는 방역 당국의 초기 분석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최대 잠복기도 14일이라더니 16~18일 만에 발병한 환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방역 당국의 설명과 달리 2m 내 침방울 접촉이 없어도 감염된 사례도 다수 나타났다. 지금까지 알려진 메르스 상식이 들어맞지 않자‘한국형 메르스’가 새로 등장하면서 토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 됐다.

건강한 사람은 완치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설명도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사실상 전국적으로 이미 메르스가 확산됐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메르스‘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광주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가슴을 쓸어 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메르스 확진자 판정 전후에 모두 서울에서 거주, 발병지가‘서울’이라고 밝혀져 그나마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광주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 개최를 불과 보름정도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어서 보건복지부로부터 메르스 환자 발생 사실을 시가 숨기려했다는 의혹까지 받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니 어이없다.

내달 3일부터 열리는 U대회의 성공 개최의 필수조건은 뭐니뭐니 해도 메르스 차단이다.

시는 메르스의 원천봉쇄를 위해서 160여곳에 이르는 대회시설물 입구마다 발열감지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최대 1000명에 육박하는 운영인원과 막대한 예산투입 부담에 난관에 빠진 상황이라고 한다.

안전대회가 가장 큰 목표인 U대회 조직위는 136대(선수촌 23대 제외)를, 예산과 인력을 걱정해야하는 광주시는 34대면 충분하다는 의견이어서, 일단 메르스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발열감지기의 구입가격은 대당 최소 1500만원∼9000만원까지 다양하지만, 광주 U대회처럼 2주일 안팎의 단일행사는 대당 5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렌트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조직위도 광주시에서 지원하기로 한 선수촌 물량 23대를 제외하고, 136대를 렌트할 경우 비용이 6억8000만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발열감지기 대당 하루 최대 6명(2인 1조 3교대)의 운영요원이 배치돼야 하는 만큼 800여명의 관리인원도 필요하고, 또 이들에게 지급할 소정의 교육과 인건비, 렌트비를 포함한 총 비용은 8억∼9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니 고민이 깊어 질만 하다.

하지만 지금 메르스는 잦아들기는 커녕 대량 확산마저 우려되는 시점이다.

광주시는 예산 타령만 하지 말고 가능한 한 방역시스템을 총가동 할수 있게 효율적으로 예산을 운용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희망 섞인 주문 때문에 국가 방역체계의 허점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어쩌면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는 청정지역’이어서 ‘안심’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협력’을 당부해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게 마땅하다고 본다. 근거 없는 낙관론만 펼 때가 아니란 얘기다.

정부와 광주시는 이제라도 공공과 민간 부문을 가리지 않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게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광주시는 U대회 때문에라도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청정 경계’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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