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 얻으려면 진심 보여야
상태바
국민 신뢰 얻으려면 진심 보여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6.16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메르스 4차 감염자가 16일 현재 6명 발생하고 ‘슈퍼 전파자 후보’도 갈수록 늘고 있다. 또 국내 메르스 환자 가운데 40대 첫 사망자까지 나왔다.

격리자도 5000명을 넘어섰고 ‘3차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정부의 ‘메르스 낙관론’이 대부분 빗나갔다.

지역사회 감염도 배제할 수 없어 메르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형국이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오고 있다.

4차 감염자가 13일 처음 등장한 뒤 14일에는 추가 확진 5명 중 3명이 4차 감염자였다. 바이러스가 3명을 차례로 거쳐 네 번째 사람에게 옮는 4차 감염은 메르스 최초·최다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정부는 사태를 낙관적으로만 보다, 대응도 빠르게 하지 못했다. 더 이상의 상태 악화를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할 때인데 정부의 대응은 코미디 수준이다.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대응 및 관광업계 지원 방안’을 보면 외국 관광객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 여행경비와 치료비(실비), 3천 달러의 지원금을 주겠다는 내용이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동대문 시장으로, 강남 초등학교로 돌아다니며 국민 불안 달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헛심만 낭비하고 있다.

정부의 정확한 판단과 체계적인 대응이 있었다면 마땅히 ‘통제’되어야 마땅한 바이러스가 거의 한 달 가까이 고삐 풀린 맹수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 확산을 막고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초기 방역 실패를 교훈삼아 3차 유행이 우려되는 진원지를 봉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확진자들이 접촉한 사람들을 촘촘하게 추적해 가려내고 관리·감독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최근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메르스 미대응에 대해 한 패널은 “이게 정부고 청와대고 대통령이냐”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게 민심이다. 국민은 더 이상 정부를 청와대를 대통령을 믿지 않는다.

메르스가 공직 사회까지 파고 들면서 치안·행정 공백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11일 메르스 확진 경찰관이 나온 경기도 평택경찰서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여성청소년과 수사팀으로 차출하는 비상 조직이 운영되면서 학교가 치안 사각지대로 등장했고, 대구에서는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50대 공무원이 16일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나 주민센터가 아예 문을 닫았다.

국내에선 메르스가 공기 중 감염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중동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메르스 공식은 한국에서 깨졌다고 할 정도다. 그렇다면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 원점에서 다시 세워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합동평가단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충고하지 않았는가.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쇼가 아닌 진심을 보여야 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