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하루만인 11일 오전 당장 모내기를 해야 하는 농민들은 통제선 밖에 있는 논만 바라보며 한숨만 지었고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은 "학교에 갈 수 없다"는 방역당국의 통보에 망연자실했다.
이 마을은 지난 10일 오후 주민 A(64)씨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17가구 30여명의 주민들에게는 자가격리 통보가 내려졌으며 초등학생 2명, 중학생 1명, 고등학생 2명, 대학 휴학생 1명 등 총 6명도 등교를 할 수 없게 됐다.
모내기를 해야 하는 주민들은 1년 농사를 망치게 생겼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 주민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장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통제를 해버려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방법이 없어 밤새 한숨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모내기를 하지 못하면 1년 농사 망치는 것이다"며 "서울에 있는 자녀들에게 쌀을 보내 줄 수 도 없게 됐다"고 밝혔다.
모내기를 해야 하는 농민은 일단 이날 새벽에 자신의 모내기 기계를 다른 마을의 농민에게 전달해 대신해 줄 것을 부탁했다.
기말고사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도 시험공부를 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학부모는 집에서라도 시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 사물함에 있는 책을 통제선 밖에서 전달받았다.
학부모는 "불안해서 시험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대책이라도 마련해 주고 자가격리를 시켜야 하는데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만 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사전에 미리 알려줬더라면 준비라도 했을 텐데"라며 "하루아침에 통제를 해버려 생필품 조차 구입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