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기사 한일네일업계 강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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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기사 한일네일업계 강한 반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5.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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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살롱 업계 노동법 위반 및 인종 차별 다뤄
한국 네일업계 "지나친 왜곡 기사" 반발

[뉴욕=광주타임즈]광주타임즈 = 뉴욕타임스가 한글로도 소개해 화제를 모은 심층기사가 한인 네일업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는 등 예기치 않은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7일 뉴욕 네일살롱 업계에서 행해지는 각종 노동법 위반 사례와 과다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심층 취재한데 이어 8일엔 화학 성분이 포함된 네일 관련 제품의 위험성을 고발하고, 네일 업계 종사자의 건강문제 등을 다룬 탐사기사 2탄을 인터넷판에 올렸다.

'완벽한 손톱을 위해 죽어가는 근로자들'이라는 2탄 기사는 "네일 미용을 위해 사용되는 제품 속 많은 성분들이 암, 유산, 폐 질환 및 기타 질환과 연계돼 있다. 업계는 이를 위한 규제를 이끌어내기 위해 오랜 기간 투쟁을 해왔다"며 각종 피해사례들을 나열했다.

뉴욕타임스의 메트로팀 새라 매슬린 니어 기자를 비롯, 20명의 기자가 무려 14개월 간 탐사보도 끝에 완성한 이번 기사는 사상 처음 한글과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로 서비스해 주목을 받았다. 종이신문엔 10일과 11일 영문기사가 게재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기사는 뉴욕 네일시장의 70~80%를 석권하고 있는 한인네일업계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첫날 기사에서 타임스는 뉴욕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 나타난 일부 미용사들의 노동학대 피해를 소개하면서 한인네일업체들이 종업원들을 놓고 인종별 계급제도를 시행한다는 충격적인 언급을 했다.

맨해튼의 네일숍은 한국인 미용사가 장악했으며, 타민족 미용사들은 손님이 덜한 도시 외곽으로 보내지며 한인들의 임금이 15~25% 더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인 네일업계는 한인과 타민족과의 임금 차이는 인종적인 차별이 아니라 숙련도와 직급에 따른 차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네일업소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뉴욕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업소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을 모든 한인 업소의 이야기인 것처럼 기사화했다. 우리 가게는 종업원 대부분이 타민족이며 모두 라이센스를 취득한 기술자들이고 최저임금 이상을 주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은 "한인 업주들이 타민족 직원들에 대해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은 지나친 왜곡"이라며 "기사에서 언급한 수준의 임금을 준다면, 종업원을 구할 수도 없다"며 과장된 기사라고 주장했다.

1탄에서 게재한 사진 중에는 맨해튼의 한인 업소 네일의 내부를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설명엔 종업원들이 (최저임금도 안되는) 일당 30~40달러를 받고 있다고 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사가 한인업체외에도 중국 업체를 상당부분 소개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한인 네일업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드리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2탄에서는 20년 동안 네일 미용사로 일한 한인 정모 씨가 2000년대 초 미국 시민권 취득을 위해 지문을 찍었지만 지문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일곱 번이나 다시 찍어야 했다는 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는 "네일을 갈아내는 파일 및 관련 용액과 진정제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지문이 지워졌다"는 정씨의 인터뷰와 함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두 손 사진을 게재했다.

한글 기사 1탄은 7일 하루 동안 약 3만65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해 전체 뉴욕타임스 기사 중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사엔 8일 현재 1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인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한국인 이민자들이 영어실력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잘 사는 이유는 근면성실하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강하며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며 고임금을 받는 이유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현재 인터넷판 프런트면에는 이례적으로 1탄(Part 1)과 2탄(Part 2)의 기사 제목과 사진을 나란히 올린 가운데 '한글' 링크를 클릭하면 기사 전문을 한글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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