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진도 주민들 속앓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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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년…진도 주민들 속앓이 여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4.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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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배·보상 혜택 미미…관광 타격 소상공인 피해 보상 전무
진도군,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활성화 등 경기침체 탈출 안간힘
[진도=광주타임즈]박성민 기자=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전남 진도는 아직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도 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부분은 여전히 깊은 수렁에 빠져있다.

진도군과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관광객 유도로 지난해 여름휴가를 거치면서 다소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사고 이전으로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진도군에 산재한 관광시설의 입장객은 지난 1~2월 3만1663명에 그쳤다. 사고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4만8053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실시된 생활안전자금 지원도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바다에서 이뤄진 수색에 소요된 비용만도 242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지급된 비용은 29억원에 불과했다.

또 주민들에게 지급된 생활안정자금은 85만3400원이 고작이다. 이도 조도면에 한정되고 단 한차례에 그쳤다.

군민대책위 관계자는 12일 "일부에서는 특별재난구역 선포로 진도군이 '돈벼락'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악마의 섬, 위험하고 재수없는 섬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정부 특별법 '배·보상'도 쥐꼬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보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생업을 중단하고 국회와 정부부처를 수차례 방문하며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세월호 특별법은 세월호 구조와 수습에 참여하거나 어업제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에게는 보상을, 유류피해를 입은 어업인에게는 배상을 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배·보상 대상을 피해 '어업인'으로 한정하고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은 배제됐다. 또 진도군이 지속적으로 요청했던 소상공인과 관광·농어분야 등도 포함되지 않았다.

수개월째 사실상 개점 폐업한 소상공인들의 대출금 121억원의 이자를 3%에서 1%로 인하해 보전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3%의 이자는 일반 농어업 영어자금과 동일하다며 소상공인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진도군과 군민대책위는 세월호 사고 이후 유류피해와 어업 손실액은 220억원에다 관광업 등의 피해를 더할 경우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간접피해가 몇배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군민대책위 관계자는 "특산물 판매 부진과 관광객 두절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에 대한 피해 보상은 신설돼야 한다"면서 "특별법은 어느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법으로 보배로운 섬 진도로 되돌리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침체된 지역경제 돌파 '안간힘'

진도군은 세월호 사고 이후 사실상 고사위기에 놓인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며 농특산물 판매전을 전개하고 '악마의 섬'으로 전락한 이미지 회복에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진도군은 지난해 전국 순회 직거래 장터를 68회에 실시해 7억273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3년 57회에 6억6000만원에 비해 다소 증가한 수익이다.

올 해에는 벌써 7회에 걸쳐 1억7140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농수특산물 직거래 장터'에서는 미역과 홍주, 울금, 구기자 등 50여 가지의 특산물을 판매해 2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진도쇼핑몰(진도몰)과 진도명품관 판매장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진도몰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까지 4243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011만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진도읍 진도명품관의 판매액은 7418만원으로 지난해 5724만원에 비해 약 30%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 보배섬 명성회복 '희망은 있다'

사고 이후 관광객 급감과 근거없는 소문으로 농수산물 판매마저 중단됐던 진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4일간 고군면 회동과 가계 일원에서 열린 '제37회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 61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미국, 일본과 중국 등 외국 관광객만도 8만6462명에 달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 입장권 판매수익은 5억9000여만원으로 지역경제 미친 직·간접 효과는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진도군은 이번달 도민체전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도민체육대회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진도공설운동장 등에서 열린다.

도민체전은 22개 시군에서 6500여명이 참가해 20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이 진행된다.

진도군 관계자는 "풍부한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와 현재 7차례 실시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지역경제의 활로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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