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현역 의원들을 임명해 내각의 3분의 1을 채워놓으면 이것은 청와대가 정부 안에 당을 만들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정부 안에 당이 하나 더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정부를 보면 내각에서 3분의 1이 당 국회의원으로 돼있다. 부총리 2명, 총리 1명이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다. 장관도 4명인가 3명인가가 (국회의원이다). 내각의 3분의 1을 당의 국회의원으로 채우고 있다”며 “이러면 다른 나라 내각제와 거의 같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최근 새누리당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의원이 정무특보로 임명된 데 대해서도 “임명하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지만, 법적 가부는 국회에서 심판하면 되지만, 일반적인 정치 상식으로 봐서는 청와대는 당과 긴밀한 협의를 할 때 당 지도부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에 급한 일이 많다. 당장 보궐선거도 해야 하고 총선도 해야 한다. 지역 민심을 돌아보면 녹록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의사 결정권,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지, 이런 식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당을 끌고 가면 되겠냐”며 “이 점에 대해 청와대의 깊은 생각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정청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의사결정 순위에 있어서 당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의미다”며 “마음 먹고 이야기하려 했는데 당 대표께서 좀 오늘 하지 말라고 해서…”라고 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이 의원을 보고 ‘허허‘ 웃으며 “아이고 감사합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