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혁신도시 탁수 수돗물 원인 수십일째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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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혁신도시 탁수 수돗물 원인 수십일째 ‘깜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3.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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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나주시 “수돗물 원수 문제 아냐”
사용량 폭증·물탱크 관리 미숙 등 의견 분분
2주후 검사 결과 발표…음용중단 주민불편↑

[나주=광주타임즈]윤남철 기자=광주전남공동(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수돗물의 탁도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고 있지만 20일째 음용이 중단되면서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나주혁신도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한 아파트 4개 단지에서 지난달 26일부터 뿌연 수돗물이 공급돼 '먹는 물 부적합 경보' 발령에 이어, 이 일대 아파트 3100여 가구와 인근 학교 등의 수돗물 음용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16일 LH에 따르면 수돗물 공급 58개 항목에 대한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 수질검사 결과가 27일께 나올 예정인 가운데 먹는물에 대한 '무결점'이 확인 될 때까지는 식수 사용 중단이 계속될 전망이다.

◇탁수 수돗물 사태 진정국면…학교 급식실 음용적합 통보

LH와 나주시가 인근 초·중·고와 유치원 등의 급식실 4곳에 대한 먹는물 수질검사를 지난 4일 전남도보건환경원에 긴급 의뢰한 결과 탁도와 색도, 철, 보론, 아연 등 5가지 항목을 모두 충족해 음용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지난 10일 통보됐다.

문제의 LH아파트도 1단지부터 4단지의 수돗물에 대한 간이 검사 결과 음용에 적합한 수돗물의 탁도 기준치인 0.5NTU보다 떨어진 0.3~0.49NTU로 나타나 58개 전체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가 통보되면 조만간 수돗물 음용 정상화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탁수 수돗물' 발생…"원수 문제 아니다"

나주 원도심과 혁신도시 내 수돗물을 공급 중인 수자원공사와 시설물 이관을 앞 둔 나주시는 이번 '탁수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원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와 나주시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 하는 정황 증거를 제시했다.

혁신도시 내 LH3단지(B8블럭)에서 탁수 수돗물 민원이 처음 발생한 지난달 26일은 수자원공사가 광역상수도관을 '나주 다도(혁신)배수지'와 연결해 혁신도시와 봉황면 일대에 수돗물을 첫 공급한 날이다.

그동안 혁신도시의 경우 다도배수지를 경유하지 않고 화순 정수장을 거쳐 혁신도시로 수돗물을 곧바로 공급해 왔다.

이날 다도 배수지의 광역상수도관 연결은 배수지 콘크리트 수조 청소 작업 등이 완료된데 이어 봉황면 일대 광역상수도 공급 일정에 맞추기 위해 이뤄졌다.

하지만 이날 공교롭게도 탁수 수돗물 민원이 발생해 원수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원수에 문제가 있었다면 같은 날 똑같은 수돗물을 공급받은 봉황면에서도 탁수 민원이 제기됐어야 했지만 민원발생 등 수돗물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도 발생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도 나주시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혁신도시 내 광역상수도관은 우정사업 정보센터 아래에서 지방상수도관으로 분리돼 LH와 전남개발공사 시행 구간으로 원수가 각각 공급되고 있다"면서 "혁신도시 내에서도 유독 LH가 시행한 구간에서만 탁수 수돗물 민원이 발생한데 대해서는 원인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탁수 수돗물 원인 놓고 '의견 분분'

수자원공사는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22일부터 수돗물 사용량이 평일 2000t~2500t 보다 많은 2900t까지 폭증한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자원 공사 관계자는 "지난 설 연휴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00t이상 사용량이 줄어들다 연휴가 끝난 뒤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유속이 빨라져 상수도관 내부의 일부 오염된 정체수가 섞여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물탱크 관리 미숙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탁수 민원이 처음 발생한 LH아파트 3단지의 경우 물탱크 내 저류수가 부족해 관리사무소 측이 급히 물을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시 상하수도과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물탱크에 물을 급히 채우기 위해 제수밸브를 최고로 개방했다면 유속이 폭포수처럼 빨라져 물탱크 바닥에 있던 침전물 등이 뒤섞여 탁수 현상이 발생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주택의 경우 입주 전 상수도관 청소가 우선돼야 하는데 이 같은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LH관계자는 "작년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후 같은 해 9월 1029세대가 입주했고, 올해 2월 초에는 919세대가 입주했지만 탁수 수돗물 민원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원인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전체 물탱크 내부의 물과 단지로 연결된 관로 내부 물을 지난 13일까지 외부로 전체 뽑아내고 물갈이를 했다"면서 "이날 9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 수질검사를 의뢰한 만큼 2주 후에는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빛가람혁신도시에 공급되고 있는 수돗물의 탁도가 지난달 26일 기준치인 0.5NTU를 초과해 지난 2일부터 LH아파트 4개단지 3174가구의 수돗물 음용 사용이 20일째 중단되고 있다.

LH측은 최근까지 입주민들에게 2ℓ들이 생수 18만여 개를 공급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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