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공포, 내수강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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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공포, 내수강화 서둘러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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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엔화가 2009년 4월 이후 4년 만에 100엔을 넘어서며 엔저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을 보여서다. 달러-엔이 심리적 저항선을 뚫으면서 상승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엔저라는 걸림돌을 만나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엔저의 강화는 한국경제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한다. 가뜩이나 내수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그나마 굳건하게 유지돼 왔던 수출마저 엔저에 타격을 입게되기 때문이다. 아베 정권의 강력한 금융완화책에 힘입은 엔저는 우리 경제의 상수(常數)로서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게 분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요 은행 전망을 평균해 올해 말 105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코메르츠방크나 크레디트스위스 같은 은행은 각각 115엔, 또는 120엔까지 치솟는 격렬한 상승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어떤 경우든 향후 1년 이상 이어질 엔저를 우리 경제가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다.

1995년 중반부터 촉발된 급격한 엔저는 우리 경제를 \'산업 경기의 급격한 둔화→기업ㆍ은행 동반 부실→연쇄 부도 및 외환위기\'로 몰아가며 결국 국가 부도를 초래했다.

그 해 4월 달러 당 79.75엔까지 올랐던 엔화가 불과 8개월여 만에 110엔 대에 육박하는 대반전이 일어나면서 과투자에 나섰던 반도체 자동차 철강 유화 등 중추 산업이 일제히 무너졌다. 그게 결국 한보, 기아의 연쇄부도로 이어졌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조선과 건설 등 산업 일각의 부실이 문제지만 당시처럼 은행시스템 전반을 위험에 빠뜨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수십 년에 걸친 디플레이션과 엔고를 견디며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체질을 강화해온 일본의 엔저를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경기부양과 수출지원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시켜줌으로써 산업현장에서 기업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엔저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한국 경제 전반의 체질 강화밖에 없다. 특히 내수의 비중을 늘리는 산업 구조조정과 함께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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