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철 불로치울금농장 대표,흑울금 산업 블루칩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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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철 불로치울금농장 대표,흑울금 산업 블루칩 이끈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2.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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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금 특유 쓴맛·강한 냄새 없앤 ‘흑울금’ 특허출원
울금 틈새시장 개척…흑울금 종자산업 도전 ‘착착’
“전 세계에서 찾는 장수도시 곡성 건설 일조” 포부

[곡성=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현대인의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울금’ 특화에 자신의 일생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초보 농사꾼이 도전 6년만에 특허 출원까지 낸 울금 전문가로서 새 삶을 살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 곡성 불로치울금농장 노병철(37) 대표.
2007년 전남대 정보통신공학부를 졸업하고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하던 노 대표는 2009년 교통사고를 당한 어머니 병간호를 하게 되면서 시험을 포기했다.

당시 곡성에서 울금 농사를 짓고 있던 어머니를 대신해 울금 농사를 지으면서 울금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농사를 지어 울금이 낯설진 않았지만 그의 인생과 함께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울금의 효능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쓴 맛과 강한 냄새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아닌 외면을 받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차에 흑마늘로 가공시 기능성이나 맛이 좋아지는 것에 착안해 흑울금 발효액 개발에 성공했고 특허출원까지 해둔 상태다.

그가 개발한 흑울금 발효액은 쓴맛과 냄새 제거는 기본이고 기능성 성분(커큐민) 흡수율을 높여 울금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대표는 국내 울금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진도울금의 틈새시장을 노려 기존 울금산업과 차별화한 흑울금 종자 산업에도 국내 최초로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편집자 주

◇ 울금 왕실공납 책임진 ‘곡성’
울금은 인삼과 달리 자체 향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따로 약을 칠 필요가 없고, 동남아 지역의 강황과 달리 매년 수확하기 때문에 경제성도 있다.

역사적으로 불교전파와 함께 국내에 유입되었지만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종자보존에 실패하면서 국내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노 대표는 “근래에 진도군이 가장 먼저 울금을 특화 작물화하였지만, 조선시대에는 곡성, 순천 등이 울금 왕실공납지역이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나 동국여지승람 등에 남아있다. 때문에 곡성은 울금 주산지로써 과거에 이미 검증을 받은 셈이다. 특히 곡성 울금은 온도차가 큰 기후조건에서 자라기 때문에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으며, 주변에 소나무도 많아 친환경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거듭된 실패…성공 밑거름
노 대표가 생산한 울금은 직접 생산한 친환경퇴비를 사용해 알이 크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귀농이후 좋은 품질의 울금을 생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그 역시 여러 가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는 판로였다.
소규모로 재배하다보니 공판장 등 시장출하가 어려웠다. 또 노동력이 부족한 것도 문제였다. 인근에서 일손을 구하지 못해 다른 인접시군에서 인력을 수급해 와야 했다.

또 분산출하를 위해 저장고에 보관했던 울금이 누수로 썩는 일도 겪었다. 힘들게 지은 일년 농사를 한순간의 부주의로 망친 것이다. 노 대표는 “참으로 암담했다”고 당시의 심정을 회고했다.

노 대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울금 작목반을 조직했다. 작목반 운영을 통해 공동수확, 선별, 출하 시스템을 갖춰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고, 온라인 직거래 판매망을 구축하여 판로도 개척했다. 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울금의 품질유지와 효율적인 분산출하를 위해 자체적으로 약 100톤 규모의 토굴 저장고를 만들었다.
공동체와 이익을 나누는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 모두가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간다면 농산물 판매, 농지 부족과 인력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예상이 적중했다.

◇ ‘발효 흑울금’ 상품화 적중
노 대표는 울금을 재배하면서 울금의 소비층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울금의 대중화가 어려운 이유가 특유의 쓴맛 때문이라고 판단한 그는 쓴맛을 줄이고 기능성을 높인 제품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울금을 발효시키면 ‘커큐민’ 흡수율이 증가하는 것에 착안한 노 대표는 흑울금을 대중화 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용화 하고자 전남농업기술원을 찾았다.

농업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노 대표는 흑울금 환·가루·엑기스 등 흑울금 가공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는데, 먼저 영양성분을 검사한 후 시제품 디자인과 BI 및 CI를 개발하고 상표등록까지 마치며 흑울금 브랜드화를 시도했다. 흑마늘의 원리에 착안하여 울금을 발효 숙성시킨 흑울금 발효효소도 만들었다.

노 대표는 “지원사업으로 개발한 제품에는 울금의 쓴맛이 상당부분 제거되어 울금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자연농법 실천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해 진도울금과 차별화를 시도한 점을 적극 홍보하였고, 백화점, 건강식품 매장 등 오프라인 매장을 개척해 흑울금 유통기반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자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카페와 블로그를 통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키워드 광고, 리플릿 등을 활용하여 최대한 친밀하게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직거래장터, 박람회 등에 참가하여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홍보하고 있으며, 주문시 10% 추가배송, 고객 생일기념 선물발송 등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우수고객 200명을 확보하고, 2012년 매출액 1억, 2013년에는 1억5천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올해는 약 4억여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정성껏 지은 농사 고객만족
노 대표가 운영하는 ‘블로치울금농장’ 홈페이지에는 그가 재배하고 가공한 울금의 품질과 효능을 칭찬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지난 해 미국에 사는 매형에게 울금가루를 선물로 보냈더니 건강이 좋아졌다고 올해는 직접 구매했다. 다른 제품보다 빛깔도 곱고 효능도 훨씬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소규모로 울금을 재배하는 다른 농가 대표도 ‘불로치울금농장은 대량 재배하면서도 친환경이다’며 경쟁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노 대표는 “인터넷 검색으로 주문한 고객이 ‘받기 전까진 불안했는데 너무 잘 선택했다’는 감사의 인사를 올렸을 때도 뿌듯한 생각이 든다”며 “이런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보람과 사명의식을 느낀다. 정성으로 농사지어 수확한 울금이 소비자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 세계적 장수도시 ‘곡성’ 건설
노 대표는 “모든 농산물이 그러하듯 울금도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그 기초작업으로 작목반을 통한 물량확대, 가공시설 확충, 기술개발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또한, “울금을 많이 먹는 인도와 일본의 치매· 중풍 발병률이 미국 등 선진국의 8분의 1도 채 안된다는 통계가 있다”며 “울금이 자주적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데 도움이 되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정직한 기업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울금꾸러미 밥상을 활성화하고 5년 후에는 울금을 기초로 한 종합식품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곡성을 ‘대한민국의 오키나와’로 만들고 싶다. 전 세계에서 선진지 견학을 오는 장수도시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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