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근 “폐선 부지, 세계적 관광메카 변모 산파役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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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근 “폐선 부지, 세계적 관광메카 변모 산파役 뿌듯”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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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곡성군청 기획실장
나라의 근간은 청소년…유해환경 근절 노력 대통령상
후배 공직자들, 군민 행복·안녕 지킴이 자존감 갖길

[곡성=광주타임즈]박재범 기자=곡성군은 예로부터 ‘청정고을’로 명명됐을 정도로 수려한 자연환경이 유명하다. 그러나 관광객을 유치하기에는 즐길 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실정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곡성은 미국 CNN의 ‘한국에서 가볼만한 50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될 만큼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곡성을 세계의 관심지로 급상승할 수 있었던 요건은 곡성의 랜드마크인 ‘섬진강기차마을’과 스토리텔링화한 효녀 심청 등을 꼽을 수 있다.

곡성을 청청고을에서 유명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게 곡성의 주요관광 요건의 산파 역할을 했던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곡성군청의 주요 심장부 수장을 맡고 있는 이왕근 기획실장이다.
퇴직을 앞둔 그를 만나 그동안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40여 년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1975년 5월 공직자에 입문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초임 당시 공직자는 책임감을 비롯해 자기노력, 친화력 또는 처세 등 여러 가지 갖춰야할 덕목이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했다.

많은 공직자들이 자기 성취와 자기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주변의 인맥을 활용 할 때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방법을 동원할 때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시간을 더 필요로 하겠지만 열정과 노력으로 공직내부와 군민들로부터 인정받을 때 가장 가치 있고 행복했던 것 같다.

지난 2002년 곡성군 최초로 군정발전기획단이 구성되어 기차마을 사업과 심청관련 사업을 맡았던 때가 생각난다. 1998년 폐선이 된 전라선 철도 구간이 폐선돼, 필요 없는 폐자원이라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당시 철도청에 철거보류를 요청했다.

그 후 활용방안을 모색한 결과 섬진강을 따라 나 있는 철길 13.2km와 舊곡성역의 철도시설을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해 옛 기차에 대한 추억과 향수 등을 콘셉트로 섬진강기차마을 관광개발 사업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시작된 섬진강기차마을은 한해 약 180만 명이 방문하는 곡성의 대표 관광지로 연 42억 원의 직접수입과 100여명의 고용창출 일터로 바뀌었다.

특히 섬진강기차마을은 미국CNN의 ‘한국에서 가볼만한 50곳’으로 선정돼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201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국내 관광 브랜드 ‘2014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
▲지역 청소년을 위한 노력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던데.
지난 1989년 군청 민원계장으로 재직하면서 늘 마음으로만 고민해왔던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특히 나라의 근간인 청소년에 관심이 있어 직접 그들과 몸을 부대끼고 생각을 같이해야 한다는 생각이 평소 있어서다.

그러던 중 지역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던 (사)한국BBS광주전남연맹곡성군지부의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을 하게 됐다.

그 후 청소년들에게 어른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친구·형·부모로서 도와주며 이끌기 위해 노력하자 대부분 점차 마음속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여기에 청소년 개개인의 공부와 인성 향상을 위한 환경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청소년 유해 환경 퇴치도 지역 어른들의 큰 역할이자 책무라는 취지로 회원들과 함께 노력에 나섰다.

이런 회원들의 노력으로 결국 2005년 청소년위원회의 전국 지방자치단체대상 청소년 유해환경평가 군 단위 전국 1위의 영예를 안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당시 지부장을 맡아 받은 것일 뿐 모든 노력의 근원은 (사)한국BBS광주전남연맹곡성군지부의 회원들이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방자치단체는 자치단체장을 선장으로, 공무원을 선원으로, 지역주민을 승객으로 나눠 역할을 말하기도 한다.

물론 선장의 선택과 역할도 중요하다. 하지만 목선을 이루고 있는 선원의 역할도 진정 중요할 것이다.

650여 명의 공직자가 하나하나의 나뭇조각으로이어 만들어진 배라고 생각하면 어느 위치에 있든지 나 자신인 그 조각 하나가 떨어져 나간다면 그 배는 침몰하거나 위험해 처할 수 있다.

곡성군민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내가 큰 조각이든 작은 조각이든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내가 빠지면 곡성호의 배는 침몰할 수도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공직자로서 자신의 가치관과 자존감을 갖게 되고 게으름을 피울 수 없지 않을까 싶다.
<@2>
▲본인의 인생철학은 무엇인가.
‘마을을 비우면 산도 포용할 수 있다’란 허심포산(虛心抱山)이란 말이 있다.

‘물’ 같이 살자. 즉 한 방울의 빗방울이 땅에 떨어져 나무와 잡초 등 주변의 모든 것들에게 수분과 영양분을 다 주는 것 같지만 결과는 대양으로 흘러 들어간다.

지금은 내가 손해보고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꿈꾸는 대양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능하면 대양으로 가는 꿈을 꾸며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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