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합리성을 갖추었다고 하는 것은 합리적 사고, 합리적 결정, 합리적 행위의 정립을 포함하고 있다 할 것이다. 따라서 합리성의 유무는 합리적 사고, 합리적 결정, 합리적 행위의 조화를 바탕으로 평가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 사고란 이미 습득한 지식수준을 바탕으로 가장 정확할 확률을 이끌어내려는 각자의 의도적인 의식 활동을 일컫는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합리성은 개인의 지적수준을 감안하여 평가되어져야 한다. 이를테면 어른과 아이의 지적 수준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심한데 동일한 잣대로 합리성을 평가할 수는 없다.
무지의 유무를 구분하여 합리성과 비합리성을 판단해야한다는 것이다. 합리적 결정이란 각자가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최상의 방법을 선택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결심을 일컫는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합리성은 각자의 목표를 참작하여 평해져야만 한다. 이를테면 비만관리를 위해 식사 때를 거르는 것과 바빠서 식사 때를 거르는 것을 가지고 건강관리의 합리성을 논할 수는 없다.
고의성과 실수를 고려하여 합리성과 비합리성을 따져보아야 한다. 합리적 행위란 각자의 환경에 가장 적합한 행동방향을 설정하여 목적하는 바를 성취하려는 행동수단을 말한다 할 것이다. 그러므로 합리성은 각자의 환경적 요인을 헤아려 행위의 정당성 유무를 가려야 한다. 이를테면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학생이지만 가정형편이 녹녹치 못하여 장학금을 노리고 삼류대학에 진학했다면 그를 삼류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 볼 수만은 없다. 당면한 환경적 요소와의 연관관계를 점검하여 합리성과 비합리성을 추슬러야 한다.
이처럼 합리성은 개인의 지식정보의 양과 질, 각자가 추구하려는 목적에 따른 행동방향 선택의 다양성, 바로 각자의 눈앞에서 맞닥뜨려야만 하는 환경적 형편이나 사정들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가치나 수준을 정당하게 논할 때 이루어지는 합당한 인식이어야 한다. 무지와 합리성, 목표와 합리성, 환경과 합리성은 분별되어야 올바른 합리성을 유추해낼 수 있고 비합리성을 논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합리성이란 자기의 지적수준에서 판단한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정당하고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행위의 수단을 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합리성과 비합리성은 각자의 처지에서만 평가할 수 있는 행동수단 가치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당사자가 아닌 타자가 상대의 합리성을 규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경솔한 처신일 수도 있다.
합리적 결정이라 해도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면 비합리적 행적이 되고 만다. 따라서 이 세상을 지배하는 규칙으로 여겨지는 명확한 합리성을 규명해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합리성이란 과거의 여러 현상들을 분석하고 종합해봄으로써 존재하는 규칙성을 파악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시도를 하거나 새로운 창조적 도전을 감행하기위한 자료로 활용할 근거가 될 수는 있다.
우리가 말하는 합리적 사고, 합리적 판단, 합리적 결정, 합리적 행위라 할 때의 합리성은 가장 두드러진 현상의 조합을 추정한 것일 뿐 항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합리성과 비합리성에 대한 판단을 적용하도록 강요당하게 되면 각자는 합리성과 비합리성의 차이를 자기 스스로는 깨닫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도에 맞추어 신중하게 행한 것과 자발적으로 빚은 실수와는 구분하여 합리성을 논해야 한다. 의식적인 실수가 빚어내는 결과를 비합리적인 것으로 규정할 수도 없고, 우연히 발생하거나 일어나는 실패를 비합리적인 잘못으로 여겨버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 모두 참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합리성이 모두 최선의 결과를 낳는 것만도 아니다. 가장 합리적인 결정이 반드시 최상의 결과를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합리성을 설정할 그때는 전적으로 합리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합리적 결정을 내리고도 후회하는 체험들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목표달성을 진정으로 갈구 한다면 과오나 실수였음을 느끼고 한탄할 때 할지라도 가급적 자주 합리성을 찾아 합리적 사고, 합리적 결정, 합리적 행동을 하도록 하라.
다만 명백한 합리성을 찾아 가려는 의지적 의식의 흐름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하려는 증거만을 추구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자기합리화를 위한 비합리적인 행동을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