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문 총장 "전남대, 글로벌 명문대학 도약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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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문 총장 "전남대, 글로벌 명문대학 도약시킬 것"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1.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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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의 전도사 지병문 전남대학교 총장
취업률 큰 폭 상승‘자녀 보내달라’당당히 제안

대형 국책사업 등 연구비 급증 ‘국내TOP5’ 발판
지방대 특성화·지역 선도대학 거점대 위상 과시
지역소통 강화·소외계층 배려…공공성 강화 충실

[광주=광주타임즈]박재범 기자=그는 취임 후 전남대학교가 쌓아온 자존과 신뢰의 탑을 더욱 높이기 위해 변화를 부르짖고 혁신을 독려했다.
“바꿔야 할 것은 다 바꾸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든 버리겠다”는 신념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전남대학교 지병문 총장이 지난 2012년말 취임하면서 선택한 ‘변화와 혁신’의 길은 옳았다.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본래의 기능 위에 교육과 연구, 취업, 국제화 분야 경쟁력을 쌓아 ‘신뢰’를 회복해야겠다는 판단이 그것이다.

2년여가 지난 지금, ‘지병문 호’가 이끄는 전남대학교는 국내 ‘TOP5 연구중심대학’의 디딤돌을 확실하게 다지면서 세계 속의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비상할 채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지병문 총장을 만나 지난 2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4년 임기의 반환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난 2년간 소회부터 말씀해주시죠.
지난 2년 동안 우리 대학은 ‘변화와 혁신’을 꾸준히 추구했습니다. 교육과 연구, 취업, 국제화 분야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아무리 국립대라 하더라도 미래를 보장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길이 ‘잘 가르치고, 연구 잘 하고, 취업 잘 시키는 대학’이라는 ‘실사구시(實事求是)’입니다. 무엇보다 학교를 바꾸기 위해서는 나부터 떳떳해야 한다는 생각에 보다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제 자신에게 들이댔습니다. 보직인사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철칙으로 지켜냈고, 직무수행에 있어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했습니다.

이렇듯 저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에 동참한 결과 학교에 역동성이 느껴지고 여러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 취업 분야 경쟁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먼저, 지난 2년의 성과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교수님들의 연구력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형 국책연구사업 수주행진은 전남대학교의 뛰어난 연구역량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 구축사업(298억원)’을 비롯 ‘해양교란 유해생물 연구센터(295억원)’ ‘서·남해안 연안환경의 과거 극한기후 추적과 예측연구센터(225억원)’ ‘농림축산식품연구센터 지원사업(ARC/68억원)’ 등을 연거푸 유치했습니다.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유치한 10억원 이상 대형 연구과제만 해도 16건이며, 이들 과제의 총사업비가 2,000억원에 육박합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와 조선일보가 발표한 ‘2014년 아시아 대학평가’에서는 논문당 인용횟수 국립대 1위, 전국 12위, 아시아 50위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우리 대학 교수들의 연구논문이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해주는 평가결과입니다. 머지않아 국내 ‘TOP5’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올해 취업률도 많이 올랐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요?
2014년 6월1일자 기준 전남대학교의 취업률은 51.4%로 지난해에 비해 3.9%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전국의 10개 거점 국립대학교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전반적인 취업률 하락 추세 속에 상승폭이 돋보이는 성적입니다. 그동안의 취업률 침체에서 벗어날 확실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당당하게 “자녀들을 보내달라”고 학부모님들에게 얘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대학의 취업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취업전담기구인 융합인재교육원을 신설하고 취업률제고특별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취업 지원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입니다. 올해의 성과를 바탕 삼아 내년, 내후년엔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됩니다.
<@1>
▲ 교육부의 ‘지방대학육성 특성화 사업’과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던데요.
그렇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번 대학특성화사업에 10개 신청 사업단 가운데 7개가 선정돼 전국 공동4위를 기록했습니다. △친환경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 △문사철(文史哲) 융합 △과학/문화 콘텐츠 △빅데이터 △지능형 소재·부품 △공공복지 등 여러 분야가 망라돼 있습니다. 연간 59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향후 5년 동안 해당 분야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 창의인재를 양성하게 됩니다. 32개 학과 5,000여 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볼 것입니다. 최근에는 기계공학부와 경영학부가 특성화 우수학과, 즉 명품학과로 선정되어 더욱 알차게 인재육성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에도 호남권역 선도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목포대와 순천대·초당대가 협력대학으로 참여한 전남대학교 컨소시엄은 향후 5년 동안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지역상생형 글로벌 인재양성’에 나서게 됩니다.

▲ 전남대학교를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국제화 분야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는데, 이 분야 성과도 소개해주시죠.
해외 대학·기관과의 교류에도 많은 공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40여 개국 300여 대학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저학년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많은 학생들을 해외에 내보내 다양한 국제경험을 쌓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현지에 CNU 센터를 설치해 전남대학교의 존재감을 지구촌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는 국제여름학교는 해가 갈수록 참여학생이 늘고 있고, 강의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법무부가 시행하는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IEQAS) 평가에서 2회 연속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전남대학교의 국제화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 또한 거점 국립대학교의 역할인데요. 지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십니까?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것은 대학의 중요한 사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역민 속으로 과감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 대학 농업생명과학대학 실습장 부지 일부에 텃밭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분양했는데, 반응이 뜨겁습니다. 지난해 100평에서 올해는 700평으로 늘렸고, 내년에는 1,000평까지 늘릴 생각입니다.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한 책을 읽고 토론함으로써 건강한 담론공동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한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 역시 2년째를 맞아 지역민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시·도민 모두가 한 권의 책을 매개로 담론을 형성하고, 소통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연말에는 ‘송년음악회’를 열어 그동안 시·도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2>
▲ 전남대학교의 역사를 바로세우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전남대학교가 한국 민주주의에 기여한 공은 매우 큽니다. 1964년 6·3민주화운동, 1974년 민청학련사건, 1978년 ‘우리의 교육지표선언’ 등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사의 중심에는 늘 전남대학교가 있었습니다. 5·18은 그 집합체이자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동안 이와 같은 자랑스런 역사에 대해 소홀히 했습니다. 이를 바로잡는 것은 ‘전대인’의 의무이자 도리입니다.

연구소 차원에서 열어오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지난해부터 전남대학교의 이름으로 격상시켰습니다. 6·3민주화운동, 민청학련 사건,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 기념행사도 대학이 주도적으로 치름으로써 전남대학교의 자랑스런 역사를 바로세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개혁에 대해서도 남다른 열정으로 임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전국의 41개 국·공립대학교 총장님들이 위기에 처한 우리의 대학교육을 바 로 세워달라는 뜻으로 저에게 과분한 책무를 맡겨주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궤도를 벗어난 우리의 대학교육을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는 20일에는 우리 대학이 회의를 주관해 산적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사립대에 편중돼 있는 고등교육 시장을 바로잡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논의를 진행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은 사립이 78%이고 국·공립은 22%에 불과합니다. OECD 국가 중 국·공립 비중이 가장 낮습니다. 고등교육의 공적 기능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국·공립의 비율을 늘려야 합니다.

▲ 최근 여수 지역에서는 여수캠퍼스의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활성화 계획이 있으신지요?
2006년 통합 이후 여수캠퍼스의 인지도가 상승하고 우수한 신입생이 지속적으로 입학하는 등 통합의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입시자원 감소로 인한 전반적인 규모 축소, 국동캠퍼스의 공동화 등 일부 걱정거리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검토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협력학과를 추진하고 수산해양대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2,000톤급 새 실습선 도입이 결정되어 수산해양대학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또 둔덕동 여수캠퍼스를 ‘머물고 싶은 캠퍼스’로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동캠퍼스에 대해서도 병원유치, 창업보육센터 이전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남대학교는 광주·전남을 아우르는 대표적 거점대학으로서 여수캠퍼스를 전남 동부권의 고등교육을 책임지는 모범적인 캠퍼스로 육성할 것입니다.

▲남은 임기, 대학 운영계획을 소개해주시죠?
지난 2년 동안 여러 분야에서 어느 정도 올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교육과 연구, 취업 분야 경쟁력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더 강화해야 합니다.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발휘하면서도 지역발전에 더 기여해야 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보다 더 구체적인 전략과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실력과 경쟁력을 갖추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남대학교가 옛 명성을 되찾고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비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민 여러분께서도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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