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이용 85.5% 회복…상반기 당기순익 1조원
국민신뢰 회복이 최우선…정직한 기업문화 구축
대체 에너지 개발·안전성 확보 대책 강구해야
지난해 케이블 성적서 위조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곤혹을 치른 한국수력원자력이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은 각고 노력의 성적표를 내놓았다.
위조 파문으로 한수원은 작년에 3개 원전을 가동 중단했고 이 여파로 1883억원의 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익을 기록 중이다.
한수원은 최근 직원들이 가져야 할 5대 핵심가치를 정했다. 기술(Technology), 직원 간 상호존중을 의미하는 존중(Respect), 안전(Ultimate safety),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정도경영(Timeless integrity)이다.
영문 머릿글자를 따면 신뢰(TRUST)다.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의지가 읽힌다.
한국은 원전 규모 세계 5위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원전 호기당 평균 정지건수는 0.3건으로 원전 최고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프랑스의 평균 0.6건보다 훨씬 안전한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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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원전 일등 선진국 도약을 위해 최우선 과제로 비리의 원천차단을 선언했다.
비리 원인으로 지적돼 왔던 협력업체와 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2직급 이상 한수원 퇴직자의 협력업체 재취업을 3년간 금지했다.
공개·경쟁입찰을 늘리는 등 수의계약을 줄이고 있다. 2012년 30%였던 수의계약 비율은 지난달 현재 27.1%로 낮아졌다.
공기업 최초로 원가를 조사하고 공급자를 관리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품질은 한국품질경영학회에 위탁해 단계별로 점검받기로 했다. 연말 전문가 진단 결과가 도출되면 본격적인 품질체계 개혁에 나서기로 했다.
한수원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에너지가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며, 어떻게 안전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안전한 원자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