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파수꾼’ 정철 호남대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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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파수꾼’ 정철 호남대 홍보실장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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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4주년 독도의 날' 인터뷰, “독도 초기 개척민은 전라도 사람이었다”

2006년 민족통일대축전 ‘독도특별전 기획’
‘전라도-독도’ 연계, 전국 유일 콘텐츠 특화
사장위기 ‘독도 수능예상집’ 발간 전국 배포
값진 결과 뒤엔 호남대학교측 전폭지원 큰힘

[광주=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독도는 울릉도 한 켠에 있는 가슴시린 외딴섬이 아닌 7천만 겨레의 심장을 뛰게 하는 애국의 섬이다.
잊을만하면 시시때때로 도발하는 일본의 망언 이후 더욱 그렇다.
행정구역상 경상북도 울릉군에 속한 독도는 전라도와 인연이 깊다. 고서 등에서도 밝혀진 바와 같이 구한말 독도 인구의 80%가 전라도 사람이었던 것을 비롯해 10여년 가까이 ‘독도 지킴이’를 자처하며 열정을 쏟고 있는 호남대 정철 홍보실장과의 인연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독도의 날, 그에게서 독도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편집자 주>

호남대학교 정철 홍보 실장과 독도의 인연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기자였던 정 실장은 6·15 공동선언 여섯 돌을 기념해 광주에서 열리게 된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외국인들에게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 당시 일본은 신 한일어업협정체결(1998년)과 2005년부터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본격적으로 주장하고 2006년부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고 영토분쟁화를 시도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일 것이다.

정 실장은 통일부에 그의 의중을 전달했고 긍정적인 응답에 호남대, 지역신문사, (사)독도수호대 등과 함께 6·15 민족통일대축전 문화행사 일환으로 ‘독도특별전’을 시작하게 됐다.

정 실장이 독도특별전을 진행하면서도 독도에 대한 애틋함을 더하게 해줬던 곳이 독도수호대(회장 김점구)였다.

당시 독도수호대는 정부지원이나 후원없이 순수 자신들의 출연 기금으로 일본의 독도 도발에 맞서고 있었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독도 자료는 정부 어느 기관의 것들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었지만 정부의 무관심 속에 자료가 사장될 위기에 처해졌고 정 실장이 자료를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8년 정 실장은 기자직을 접고 호남대학교로 이직하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독도에 대한 콘텐츠는 단순히 독도 한곳만의 테마가 아닌 자연스레 전라도와 독도를 연계한 전국 유일 콘텐츠로 발전하게 됐다.

그동안 학계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전라도-독도 콘텐츠는 당시 호남대학교 사학과 김기주 교수에 의해 국내 최초로 ‘울릉도·독도의 초기 개척민 대부분이 고흥·순천·여수 지역 사람들이었음’이 학계에 발표됐고 지금은 정설로 여겨져 그에 따른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노무현 정부 시절 일본과 독도분쟁이 한창일 때 당시 해양수산연구원은 일본과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독도관련 수능예상문제집’을 제작 중이었고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었다.
하지만 해양수산연구원 해체와 일본과 외교마찰을 의식한 외교부의 저지로 자료가 사장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 실장은 여러 루트를 통해 당시 출판에 참여한 해양수산연구원 직원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고 독도를 알리기 위한 중요한 자료임을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끝에 지금은 소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그 후 그는 그 자료를 호남대학교 홍보용 겸 독도 수능자료집으로 재편집해 전국 학교에 무료로 배포했고 호남대-학생-해양수산연구원 모두 WIN-WIN 할 수 있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현재 ‘독도 관련 수능예상문제집’과 독도가 한국 땅임을 명시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러시아 등의 공식문서와 지도 등이 담긴 호남대 발행 ‘우리 땅, 독도’ 자료집은 광주시교육청의 보조 교재로 채택돼 일선 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는 독도 지키기에 개인적인 노력도 있었지만 재직 중인 호남대학교가 ‘독도수호 운동’에 발벗고 나서주지 않았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호남대학교는 7년 전부터 수 억원의 예산을 들여 독도의 영토주권 확립을 위한 ‘역사지키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2005년에는 ‘일본교과서왜곡특별전’을, 2006년에는 ‘우리땅 독도특별전’을 열어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침탈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한, 2008년부터 서울, 제주 등 전국 순회전시를 통해 관객 100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으며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지역 중·고등학교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독도특별전’을 개최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정 실장은 독도에 대한 고흥·순천·여수시 등 지자체들의 무관심이 아쉽다고 말했다.

울릉도와 독도 초기 정착민 80%가 고흥·순천·여수 출신이라는 고증이 있음에도 관광자원 등으로 전혀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자생활 20여년 동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3가지만 기여하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성 홍길동 축제와 곡성 심청축제의 문화콘텐츠 개발 그리고 영산강 살리기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2013 자랑스러운 전남인상’과 2014년 교육부장관상 수상 그리고 한국대학홍보협의회 회장이라는 중책으로 이어졌다.
정 실장은 “독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행동을 통해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며 “독도 알리미 역할에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동참할 때 일본의 침탈 야욕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독도 주권확보’는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1>
호남대 ‘독도 사랑’…사회적 반향
학술연구·특별전에 역사지키기 프로젝트까지
입학식·OT에도 어김없이 독도수호 교육마련

'호남대학교’라는 교명에서 알 수 있듯이 호남대는 ‘호남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이자, 충무공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의 명언처럼 ‘국가를 지탱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는 호남최고의 고등교육기관’이라는 숭고한 의미를 담고 있다.
‘민족화’라는 창학 이념에 따라 호남대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영유권 주장 등 신군국주의 망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14년 동안 이에 맞서 학술연구와 특별전, 특강 등 다양한 형태의 학술적 대응을 해왔다.
2004년 ‘일본 교과서 왜곡 특별전’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독도수호특별전’을 열어 현재까지 전국 순회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호남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가 구한말(1882년) 울릉도 개척민 141명 중 115명이 고흥, 여수, 순천 등 전라도 출신이었으며, 울릉도 독도로 건너간 이들 전라도 어민들이 선박을 건조하고 어로활동 등을 하면서 실효적 지배를 했음을 밝힌 연구자료를 언론에 발표했다.
또 ‘독도’라는 섬 이름도 당시 독도 인근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고흥 어민들이 고향(고흥) 앞바다의 ‘독(돌)섬’(고흥군 금산면 오촌리)과 모양이 비슷하다하여 ‘독섬’으로 부르기 시작했으며, 이후 한자식 표현인 석도(石島)-독도(獨島)로 변천했음을 알리는 자료도 발표해 일본의 ‘무주지선점론’을 무력화시키는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호남대는 전시와 특강 등에 그치지 않고 ‘우리 땅, 독도자료집’과 ‘독도 관련 수능예상문제집’을 만들어 전국 고교에 배포하기도 했다.
또 광주시교육청과 함께 ‘찾아가는 독도 공부방’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지역 초중고교를 직접 순회하는 특별전을 개최해 미래세대인 학생들에게 ‘우리 땅 독도’를 바로 알리는데 전력을 다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입학식과 OT에는 ‘독도수호’의 의지를 다지는 ‘약무호남대 시무독도-전라도와 독도’특별전을 함께 열어 구한말 울릉도·독도를 개척한 전라도인들의 활약상을 알림으로써 신입생들의 자긍심 고취시키고 독도 교육의 장으로 삼았다.
호남대의 이 같은 ‘독도사랑’ 집념은 대학의 사회적 역할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시사한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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