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생수사업을 추진하다 회사마저 헐값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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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생수사업을 추진하다 회사마저 헐값에 매각…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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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광주타임즈] 군인공제회가 대기업과 생수사업을 추진하다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도 모자라 결국 회사마저 헐값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10일 군인공제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년 군인공제회(공제회)는 자회사 록인음료를 설립하고 DMZ 샘물을 취수해 군납 위주로 판매하는 생수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에 공제회는 2008년까지 모두 670억원을 투입해 연천과 철원 지역에 공장을 건설했다.

그러나 공제회는 당초 계획과 달리 군납 판매가 부진하자 민간에 생수를 팔기 위해 위탁판매사업자로 롯데칠성음료(롯데)를 선정했다. 롯데는 계약서에 '연간 공급 및 최저매입계획' 보장내용을 명시했고 공제회 이사회는 이 약속을 믿고 생수 독점판매권을 롯데측에 부여했다.

문제는 계약서에 롯데의 약속 불이행 시 제재나 손해배상 조항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년 후 공제회는 사업이 부실해지자 투자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받고 지분을 넘기기까지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실제로 롯데는 약속한 최저매입계획 대비 30%를 밑도는 매입 이행율을 보였고 이로 인해 록인음료의 경영은 크게 악화됐다.

결국 공제회는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려 했지만 계약서 상 실질적 제재방법이 없음을 알고 아무 조치도 하지 못했다. 롯데와 계약을 해지해도 대신할만한 유통업체가 많지 않은 것도 공제회가 대안을 강구하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공제회는 록인음료가 계속 적자를 내자 유통전문가를 사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사장 역시 롯데 출신 인사가 발탁됐다. 이후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자회사 매각을 추진해 올해 초 록인음료 지분 80%를 324억원에 롯데에 매각했다.

공제회는 2004년 생수사업을 시작한 이후 10년이 넘도록 원금 회수는 물론 투자금 670억원 중 289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김광진 국회의원은 "면밀한 검토도 없이 상대방의 말만 믿고 계약과 투자를 결정하는 무모한 경영방식이 결국 수년간 대기업에 농락당하고 회사까지 헐값에 내준 결과를 초래한 원인"이라며 "독점판매계약 부터 매각되는 모든 과정에 대해 부정 의혹은 없었는지 조사하고 향후 사업추진에 있어 철저한 검증과정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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