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10·4남북정상선언 7주년 되는 날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며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강력한 신호탄을 쏘고 돌아갔다. 북이 대담하게 나올 때 우리가 통 크게 화답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남북관계를 가로막는 빗장부터 풀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이명박정부 때 취해진 5·24조치를 과감하게 해제하고 금강산관광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북한 고위급의 방문은 그 자체로 남북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메시지”라며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기회와 계기를 잘 살려나가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자 능력”이라고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의 면담이 불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 뒤 “이제 정부가 5·24조치를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적극적으로 제안해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반드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남북 정상이 신뢰를 회복해 정상회담이 빨리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비대위원도 “모두 어렵게 살아난 화해의 분위기를 시골집 며느리가 불씨를 살려내듯 뛰어가야 한다”며 “박근혜정부가 통일대박의 꿈을 이루고 성공한 정부로 남길 바란다. 민주정부 10년 때 수준으로 남북관계를 조속히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은 “5·24조치 해제, 6·15선언 등 합의를 존중하고 실천해야 한다.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고 9·19 공동선언과 정신을 되돌려야 한다”며 “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을 2, 3단계로 확대해야 통일대박에 대가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북간계 발전의 첩경은 정상회담이다. 박 대통령은 늦어도 내년에는 정상회담을 해야 임기 중에 남북관계에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접촉이 정상회담까지 진전되길 기대한다. 박 대통령이 과거 민주정부 10년 간 대북관계 전문가들로부터 경험을 듣는 등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인재근 비대위원 역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일시에 바뀌는 분위기로, 위기가 기회가 됐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국회도 나서야 한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강조하는 남북 국회회담이 있다. 여야가 함께 회담을 개최해서 국민의 힘, 국회의 힘, 정치의 힘을 보여주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