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천주교 용어들 알아볼까?
상태바
'알쏭달쏭' 천주교 용어들 알아볼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09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광주타임즈]이민지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천주교계는 축제 분위기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비(非)신자들도 함께 누리고 싶지만 \'카톨릭 용어\'부터 낯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교황 방한 일정 중 백미는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시복식\'이다.

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찾아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관례로 시복미사는 바티칸에서 교황청 시성성(\'하느님의 종\'들의 시복 시성을 추진하는 기관)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진행해왔다.

이날 시복식에는 전국 16개 교구 17만여명이 공식 초청됐다. 초청되지 않은 가톨릭 신자들과 일반 시민까지 합치면 참석인원은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교황 방한에 국민적 관심이 뜨거워짐에 따라 카톨릭 용어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언급된 \'시복\'이란 용어부터가 생소하기 그지 없다.

카톨릭대사전에 따르면 \'시복\'이란 카톨릭교회가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에게 공경할 복자(남)·복녀(여)로 선포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이다. 시복은 로마 교황청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시복식 미사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 집전자로 교황의 양옆에 서게 된다.

더불어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단과 사제 1900여명이 참석한다.

여기서 \'추기경\'이란 교계 제도에서 교황 다음가는 성직자를 뜻한다. 교황 선거권을 행사하며 교황청의 각 성(省)과 기구의 장관이나 위원장 등의 주요 직책을 맡는다.

또 \'주교\'란 그리스도가 세운 사도들의 후계자를 말한다. 이들은 지역 단위교회(교구)에서 사목을 책임진다. \'사목\'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서 나오는 인간 구원의 봉사 활동과 교회가 세상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다.

교황은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행진하며 한국 신자들과 인사한 뒤 광화문 삼거리 앞 북측광장에 설치될 제대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미사 전에는 한국 최대 순교성지이자 이번에 시복될 124위 복자 중 가장 많은 27위가 순교한 서소문 성지도 참배한다.

시복식은 최대한 소박하고 간소하게 한다. 봉헌예식은 전례에 필요한 내용 외에 다른 봉헌을 하지 않는다. 전례에 관한 모든 사항은 교황청 전례원과 협의를 거쳤다.

앞서 언급된 \'순교\'란 신앙을 증언하려고 목숨을 바치는 일이며, \'성지\'란 성모 마리아·성인·순교자 등과 관련해 교회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유적지를 뜻한다.

또 \'봉헌\'이란 교회에서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바치는 모든 것으로서 근본적인 목적은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에 있다. \'흠숭\'은 하느님께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예배 행위로 오직 하느님에게만 쓸 수 있다.

\'전례\'는 미사와 성사를 포함한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를 말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성자\'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지도자로 꼽힌다.

\'교황\'이란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로마 교구의 교구장이며 바티칸 시국의 원수를 뜻한다.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맡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전 세계 가톨릭의 영도자다.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 세계 주교단의 단장이기도 하다. 교종(敎宗)이라고도 불린다.

이외에도 다양한 천주교 용어들이 있다. \'세례성사\'란 가톨릭 교회의 일곱 성사 가운데 가장 먼저 받는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이며, \'고해성사\'는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가 세례 이후 지은 죄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받으며 교회와 화해하게 하는 성사다.

\'교리\'는 일반적으로 종교의 근본 원리나 이치를 뜻하나 가톨릭에서는 하느님이 계시한 신앙의 진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말한다.

\'구약성경\'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어진 계약으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전까지 하느님의 계시를 담은 거룩한 책이며,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을 모은 책들은 새로운 계약이라는 뜻으로 \'신약성경\'이라 불린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다. \'복되신 동정(童貞) 마리아\' 또는 \'성모 마리아\'라고도 부른다. 요셉과 약혼한 뒤 성령으로 잉태해 예수를 낳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거행하는 \'명동 성당\'은 서울대교구의 주교좌성당으로 한국 천주교회의 대표적 상징이며 중심지라 할 수 있다.

\'부활\'이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일을 뜻하며 그리스도교의 핵심 교리다. 그리스도교 설립에 가장 근본적인 의미를 부여한 사건이다.

\'성호\'란 손으로 이마와 가슴과 양쪽 어깨에 십자 모양을 긋는 행위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나타내는 널리 알려진 상징이다. 성호는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삼위일체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며 그리스도교 신자임을 밝히는 표시다.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시한 열 가지 계명이다. 그리스도교 윤리의 기초이며 출발점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