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급인력 유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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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급인력 유출 ‘비상’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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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기업들, 해외공장 신설 이어 인력마저…
[광주=광주타임즈] 김이슬 기자 = 광주지역 주력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이유로 잇따라 해외공장 신설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고급 두뇌인 연구개발(R&D) 인력마저 속속 수도권으로 옮겼거나 이동할 계획이어서 지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지역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 냉장고 연구소 근무 인력 일부가 올해 9월을 전후로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 연구개발센터로 근무처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광주전자에서는 지난해에도 세탁기 연구원 50∼60명이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에 따라 수원을 제외한 지방 유일의 연구부서인 삼성 광주연구소는 본연의 기능이 상당 부분 퇴색되고, 단순 제조사업장으로만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삼성 광주사업장이 백색 가전라인 덕분에 지난해 4조9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광주 총생산량의 19%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광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다보니 고급 인력 유출에 따른 파장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광주전자 관계자는 “연구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리적으로도 수도권과 멀어 일부 연구인력 사이에 수도권 이전을 원하는 경우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전체 연구인력이 광주를 빠져나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광주 경제의 또 다른 버팀목인 금호타이어도 지난해 업계 최초로 수도권(경기도 용인)에 중앙연구소가 문을 열면서 전체 연구인력의 60%인 220명을 수도권으로 보내야 했다.

용인은 기초연구와 제품개발, 광주는 퍼포먼스센터를 주력으로 하는 등 투트랙체제로 R&D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지만 고급 인력 유출에 따른 지역민의 상실감은 만만치 않았다.

두 회사 연구인력 유출은 한결같이 R&D 인프라 부족과 취약한 산업기반 등이 1차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광주 경제의 한계점을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전남대 경제학부 이찬영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광주·전남의 기업생태계를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고 세제 혜택과 기초R&D 개발 지원 등을 통해 ‘큰 단위’에서 잔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각종 유인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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