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병사 2명 또 목매…관리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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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사 2명 또 목매…관리 구멍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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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 = \'A급 관심병사\' 2명이 27일 나란히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육군 22사단에서 한 A급 관심병사 이등병이 목을 매 숨져 군의 관심병사 관리의 난맥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8일 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10분쯤 중부전선 모 사단에서 근무하는 박모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는 박 이병을 국군일동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이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오후 11시30분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는 박 이병이 보이지 않자 찾던 중 화장실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35분쯤 동부전선 22사단에서 근무하는 신모 이병이 영내 화장실에서 운동화 끈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부대원들은 신 이병이 상황 근무에 나서지 않자 수색에 나서 10분 만에 화장실에서 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신 이병은 이송 치료를 받던 오후 5시18분쯤 사망했다고 육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 당국은 징병 검사나 전입 신검을 통해 A급 관심병사를 완전히 걸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불과 한달여 만에 또 사고라니 군의 부실한 관리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국방부가 뒤늦게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관심병사 등급 변경을 지휘관이 임의로 하지 못하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지만 근본적 처방이 될 수 없었음을 반증하고 있다.

아직도 전체 관심병사의 정확한 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등급 기준도 애매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관심병사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세대 장병들에게 맞는 병영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신세대 병영문화가 엄격한 규율과 철저한 상명하복의 군대문화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겠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다.

신세대 장병들은 우리사회 넘쳐나는 각종 사회적 스트레스 등 문제를 안고 입대하고 있다. 제도 개선을 통한 대증적 처방과 동시에 근원적 치유가 불가피한 이유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관심병사를 ‘관리’의 대상이 아닌 ‘관심’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처럼 ‘낙인찍은 존재’로만 인식하고, 사고만 일으키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관심병사든 일반병사든 병사관리는 병영문화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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