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케테콜비츠·루쉰 판화 대거 광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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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케테콜비츠·루쉰 판화 대거 광주 온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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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프로젝트 ‘전시’
‘감로도’ 등 2점 광주시립미술관 입구에 전시
오키나와-제주-타이완 등 광주 역사성 주목

[광주=광주타임즈] 이민지 기자 = 20세기 저항미술 운동으로 대변되는 독일 작가 케테 콜비츠와 루쉰 판화가 국내 최초로 광주에서 대거 선보여진다.

나치 시절 저항운동을 한 케테 콜비츠와 1930년대 루쉰의 항일 목판화운동, 그리고 1980년대 한국의 민중 미술로 이어지는 미술의 사회 참여 역사와 의미를 조망하는 의미 깊은 자리다.

광주비엔날레 특별 프로젝트 ‘달콤한 이슬 - 1980 그 후’전시는 8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 94일 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국가 폭력과 이로 인한 상처, 치유의 과정, 희망과 미래라는 기승전결식의 명료한 전시 구성을 통해 시민들과 역사의식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미래를 모색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1갤러리부터 6갤러리까지 이어지는 광주시립미술관 입구에는 경상남도 양산시에 있는 국내 최대 사찰박물관인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품인 감로도 등 2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 오키나와-제주-타이완-광주 벨트 역사성 주목

제주도와 오키나와, 타이완, 광주는 역사적 상처를 지닌 공통점이 있다.

제주도는 1947~1954년 정부와 미군정에 의해 양민이 희생당한 4·3사건을 겪었고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민간인 10만 명이 죽음을 당했다.

타이완에선 1947년 2월28일 중화민국 통치에 맞선 본토인들의 항쟁으로 3만 여명이 희생당한 ‘2·28사태’가 일어났다.

광주에서는 1980년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 수 천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그리고 그 역사적 상처와 비극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달콤한 이슬 - 1980 그 후’전은 아시아 4곳의 도시가 지닌 아픔에 주목해 미술로 해석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확산하고 발언하고자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 작가들을 끌어들였다.

광주지역에서는 홍성민, 나상옥, 이준석, 임남진 씨 등이 참여한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나상옥 작가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 설치된 5·18 추모탑, 광주학생운동 기념탑(조형물) 등을 제작해왔다.

제8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였던 임남진 씨는 불교의 탱화와 전통 민화를 접목한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 국내 최초 20세기 미술 운동 저항의 작품 대거 선봬

광주시립미술관 3갤러리에는 케테 콜비츠(1867~1945)와 루쉰(1881~1936), 벤 샨(1898~1969)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3명의 작가 모두 저항의 표상이자 사회 문제를 사실적으로 담아온 작가로 미술사에 기록되고 있다.

특히 나치시절 저항 작가 케테 콜비츠와 1930년대 루쉰(魯迅)에 의한 항일 목각판화 운동 작품들은 국내 최초로 대거 전시되면서 20세기 미술 운동을 마주하면서 ‘광주정신’을 새롭게 재조명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북경 루쉰박물관 소장품인 루쉰목판화 58점도 광주에서 처음 전시된다.

‘광인일기’, ‘아큐정전(阿Q正傳)’ 등을 쓴 중국 문학가 겸 사상가인 루쉰은 케테 콜비츠의 판화를 보고 본격적인 목판화 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실직 노동자’ 등 당시 시대상을 목도할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재)광주비엔날레와 공동주최 기관인 광주시립미술관 소장의 하정웅 콜렉션도 대거 선보이는데 좌우 이념 대립과 남북 분단의 아픈 현대사를 반영하는 송영옥, 전화황 등 ‘디아스포라’(고국을 떠나 타지에 사는 사람) 작가들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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