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흥 조폭과의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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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흥 조폭과의 전쟁 '선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4.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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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몰락하고 진화된 신흥 조폭들 '활개'
첩보 수집기능 강화ㆍ집중 단속 등 분석 관건
경찰이 최근 대대적인 조직폭력배 소탕에 나섰다. 이번 단속 대상은 경찰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들이다.

김태촌이 이끌던 '범서방파'와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 등 한 때 전국적인 규모로 세를 과시하며 한국의 밤거리를 주름잡던 거물급 조직들은 이미 사분오열됐다.

김태촌은 얼마 전 기업인 청부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병이 악화돼 사망했고, 조양은 역시 청탁을 받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직후 해외로 도피해 귀국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1980년대 전국구 주먹시대를 열었던 범서방파를 비롯해 양은이파, OB파 등 기존 3대 전국구 폭력조직은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과 사법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사실상 와해됐다. 하지만 이 틈을 타 신흥 군소조직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 신흥 군소조직들은 수십 명씩 떼를 지어 활동하며 세를 과시하던 전통적인 조직들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조폭들은 자신들의 영역 내에서 세력 다툼을 벌이거나 유흥업소·성매매업소 등을 기반으로 활동했지만, 신흥 군소조직들은 지능적으로 합법과 탈법을 교묘하게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인수·합병(M&A)은 물론 보험사기, 부동산 재개발사업,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 등 갈수록 지능화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들 신흥 군소조직들이 점차 세력을 확장하며 기업형 형태의 조직까지 등장하면서 일반인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법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신흥 조폭들은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5~6명 단위로 합숙생활을 하며 점조직 형태로 활동한다"며 "전국적인 세력을 일구며 유흥업소 관리와 성매매·마약유통 등 각종 영역에서 활동하던 전통 조폭과 달리 신흥 조폭은 적정 규모를 유지하며 기업 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법당국이 신흥 조폭들에 대한 첩보 수집 기능을 강화하고,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웅혁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신흥 조폭들은 합법을 가장한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신흥 조폭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범죄정보를 얼마나 정교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들을 엄격한 양형기준에 따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국세청 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이들의 수익금 전액을 몰수해 자금줄을 원천 차단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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