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라도…여객선 사고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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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라도…여객선 사고 막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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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제주 항로서 탈출 훈련…학생·외국인 등 300명 참여
[여수=광주타임즈] 김종호 기자 = 수백명의 승객을 싣고 망망대해를 운항하는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면 타고 있던 승객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항해하던 여객선 사고의 공포심과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칠 수 있는 여객선안전훈련이 300여 명의 체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24일 전남 장흥 노력항과 제주를 잇는 항로에서 실시돼 눈길을 끌었다.

여수해양항만청은 이날 전남과 광주, 전북, 경남 교육청과 경찰서, 해경, 소방서, 보건소, 해운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비상 탈출 훈련을 장흥과 제주를 오가는 오렌지1호(4000t)에서 가졌다.

290여 명이 숨진 끔찍한 세월호 참사 이후 300명 이상이 탑승한 대규모 여객선에서의 해상 재난 훈련은 처음이다.

여수쌍봉초등학교 교장과 교사 학생 100여명과 초중고 교사 및 교육관계자 150명이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여객선 화재 및 탈출 훈련을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봤다.

4000t급 오렌지1호(선장 이훈재)는 24일 오전 10시 50분 장흥군 노력항을 출항한다. 수학여행단 및 승객들은 2시간20분 남짓 걸리는 항해 시간이 마냥 즐겁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정오 무렵 '차량 갑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선내 안내 방송이 나오고 선내는 놀라움에 술렁인다.

조타실에서는 122해경긴급전화와 완도VTS에 화재 발생 신고를 함과 동시에 전 승무원에게 비상 상황을 전파한다.

승무원들은 즉시 진화복을 갈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채 소화 장비를 사용해 차량 갑판의 진화에 나서보지만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급기야 이훈재 선장은 선내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 후 비상 소집장소로 대피하라고 지시한다.

승무원들은 승객 하나하나 구명동의 착용여부를 점검하고 또 다른 승무원은 MES(강하식탑승장치시스템)을 통해 승객들은 탈출 시킨다.

바다위에는 이 배에 있던 팽창식 구명뗏목 10기가 일제히 투하돼 물로 뛰어든 승객들을 태운다.부풀어오른 뗏목에서는 구조를 위해 신호탄을 발사하고 해경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해경은 전속력으로 달려 40분만에 뗏목에 접근해 승객들을 구조한다.

이날 여객선 안전훈련 체험은 이 같은 시나리오로 진행됐으며 선내방송을 통해 학생과 교사, 일반인들에게 생생히 중계 됐다.

쌍봉초 이상윤 교장은 "여객선에 직접 승선해 배위에서 구명동의를 착용하는 체험과 인명을 구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소중하고 생생한 체험을 했다"면서 "조금 욕심내자면 앞으로는 아이들이 구명동의를 입고 직접 풀장 등 물속에서 체험을 해봤으면 더욱 교육적 효과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쌍봉초 조모양은 "여객선 안전체험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세월호 참사 같은 위험한 일은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안전규정만 지키면 바다에 빠져도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중앙여고 한 교사는 "훈련 모습을 보면서 나 같으면 이 상황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많지 않은 기회지만 안전을 고려해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기회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운열 여수해양항만청장은 "훈련을 통해 여객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비상상황 및 위기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하는 계기를 갖고자 했다"면서 "초등학교와 교육자, 해운선사, 여행사가 많은 관심을 갖고 참가 신청했으며 이에 따른 안전의식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24일 전남 장흥과 제주를 운항하는 오렌지1호(4000t)에서 승객과 승무원 300여명이 항해중 비상시에 안전하게 탈출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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