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출몰 지리산 반달곰 1마리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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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출몰 지리산 반달곰 1마리 회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6.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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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응 실패…증식용 활용 결정
[사회=광주타임즈]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객 안전을 위해 대피소(산장) 등에 자주 출몰하는 반달곰 1마리를 회수해 증식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25분께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지리산 벽소령대피소 앞에 있던 탐방객 이모씨 등 2명에게 접근해 이들이 갖고 있던 침낭을 물어뜯었다.

다행히 대피소 직원들이 즉시 출동해 최루가스와 공포탄을 쏴 쫓아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반달곰은 2010년 방사한 곰으로 올해 봄 새끼 두 마리를 낳아 양육 중에 있다. 이 곰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이전에도 수차례 벽소령대피소에 나타난 적이 있어 공단은 대피소 주변 잔반통과 쓰레기 야적장 주변에 전기펜스를 쳐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공단 관계자는 "전기펜스 때문에 반달곰이 먹이 활동이 어려워지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사고 장소에 있던 배낭과 침낭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고 먹이로 오인해 접근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대피소 인근에서 활동하면서 잔반통을 뒤져 먹이활동을 하는 등 자연적응에 실패했다고 판단, 회수해 증식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어미 곰은 공단이 운영하는 반(半)자연공간인 학습장이나 자연적응장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새끼들은 어미와 함께 데려와 자연적응훈련장에서 먹이활동과 대인기피 훈련 등을 거쳐 방사할 계획이다.

공단은 아울러 곰들이 대피소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음식쓰레기를 진공포장해서 탐방객이 되가져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쓰레기 야적장은 야생동물이 접근할 수 없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반달곰 위치추적을 철저히 해 대피소나 야영장, 민가 주변을 활동권역으로 하는 곰은 특별 관리하고 야생성이 상실됐다고 판단될 경우 즉시 회수해 위험을 사전에 막을 방침이다.

공단 종복원기술원 권철환 원장은 "국립공원에서 비박(야영)할 경우 음식냄새를 맡고 반달곰과 같은 야생동물이 다가올 위험이 있다"면서 "비박과 야간산행을 하지 말 것"을 부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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