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불안" 원어민 교사 무단 출국
상태바
"전쟁 불안" 원어민 교사 무단 출국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4.10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안 한 초교 미국 국적 교사 편지남긴채 귀국
개성공단 폐쇄와 미사일 발사 준비 등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여교사가 북한의 위협에 따른 불안감을 이유로 돌연 본국으로 돌아가 학교 측이 당혹해 하고 있다.

10일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무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미국 국적의 원어민 교사 E(25)씨가 지난달 31일 숙소에 편지 한 장 남긴 채 본국으로 귀국했다. 학교 측과의 사전 상의나 통보도 없었다.

E씨는 이 편지에서 "무거운 마음과 슬픔으로 쓴다"며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된 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에 나의 안전이 불안해서다. 가족들도 걱정한다"고 밝혔다.

실제 E씨는 귀국 전 CNN 뉴스 등을 통해 불안감을 느낀 미국의 가족들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씨는 올해 3월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1년간 계약한 상태였으며, 해당 학교장이 채용했다.

학교 측은 계약금과 인건비 등을 정산하는 한편 급히 대체인력을 구하고 있으나 범죄경력증명만도 두달이 소요되는 데다 국내 상황이 좋지 않아 충원이 쉽지 않다 보니 수업 차질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나 그 가족들 입장에서는 한반도 전쟁 관련 소식에 불안해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E씨와 같은) 귀국사례는 없지만 계속 근무해도 되느냐는 문의전화는 간간이 온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에는 현재 영어, 중국어, 일본어 원어민 교사로 7개 국 460명이 근무중이다.
무안=최영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