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육청 '수업분석실' 외면
상태바
전남 교육청 '수업분석실' 외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4.10 2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중교 각각 2.2·2.6시간 불과…예산낭비 지적
전남도 교육청이 교사 스스로 수업 전문성을 높이고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거액을 들여 일선 학교에 설치한 수업분석실이 정작 교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관내 초등학교 42개교와 중학교 20개교 등 모두 64개교에서 수업분석실을 설치, 운영 중이다. 한 학교당 2000만원씩, 1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수업분석실은 특정 공간을 교실로 꾸민 뒤 영상 촬영장비를 활용, 교사 스스로 자신의 수업장면을 녹화토록 한 뒤 이를 토대로 수업 방식과 자세, 학생들의 태도 등을 자기점검토록 한 일종의 특수교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용 실적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조사 결과 분석실을 활용한 수업 시수는 초등학교는 주당 2.2시간, 중학교는 2.6시간에 불과했다. 상당수 교사들이 이용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용 분야도 주된 목적인 동영상 제작은 36%에 그치고 대부분 수업연수나 수업협의회, 수업공개로 채워졌다.

교사들의 활용 기피가 1차적 요인이다. 한 학급 전체를 이동해 수업해야 하는 번거러움과 교사 스스로 카메라 장비를 조작하고 편집·분석해야 하는 어려움이 활용 의지를 꺾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주로 거점학교에만 설치돼 다른 학교에서 이용하기 불편한 점, 학교별로 설비 수준의 편차가 커 일관성이 부족한 점도 이용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권침해 논란이 있다"며 촬영을 거부하는 학교도 있다.

이런 가운데 도 교육청은 올해 추가 예산을 세워 22개 분석실을 더 설치할 계획이어서 예산낭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취지는 좋은데 장비 구축과 활용 면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며 "최적의 장비를 갖추는 한편 장비이용에 대한 교사연수, 자발적 이용 풍토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