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시인·문학평론가 김종천=
영롱한 빛 흐르는 작은 호수에
고요한 자비의 꽃등으로 피어난
님의 얼굴
염화미소(拈花微笑)로 지혜의 빛 밝힌다
걸림 없고 끊임없는 화엄(華嚴)의 빛 따라
붉은 보시(布施)의 향기 품은
님의 가슴
내어줌과 감사로 바램 없이 베푼다
송이송이 내민 법화(法華)의 꽃망울에
속으로 속으로 감춘
님의 음성
해탈(解脫)의 향기로 잠든 영혼을 깨운다
걷다가 멈추고 다시 가는 길마다
고해(苦海)의 파도를 잠재우는
님의 숨결
무아(無我)의 내 안에 여여(如如)히 흐른다
순결함으로 합장한 붉은 꽃등에
반야(般若)의 빛으로 피어난
님의 눈빛
온 우주에 불광(佛光)의 연등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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