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화된 관습ㆍ체제를 불태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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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화된 관습ㆍ체제를 불태우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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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확정
전위적·사회참여적 다양한 장르
광주지역 3명 작가 2개 단체 참여

[문화=광주타임즈] 이민지 기자 = 제10회 2014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 참여작가가 최종 확정됐다.

39개국 106작가(115명)가 참여해 ‘터전을 불태우라’라는 주제가 지닌 제도권에 대한 저항과 도전,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출발 등의 의미를 전통적 형태의 예술, 설치, 퍼포먼스, 뉴 미디어, 영화, 연극, 음악, 건축 등으로 표현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펼쳐낸다.

변혁과 개혁을 향한 움직임, 체제와 관습에 대한 비판, 정치적 개입, 창조적 행위 등의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 올해 행사는 퍼포먼스가 대거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제시카 모건 총감독은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터전을 불태우라’라는 제목이 불러일으키는 사운드나 움직임의 실천적 역동성을 추구하면서 현 상태를 ‘불태우는’ 급진적인 정신을 아우른다”며 “연극적인 요소,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의 전시 개입과 자유롭고 열린 접근 방식을 끌어들이면서 주제가 담고 있는 예술적인 혁신, 호소력, 저항의 힘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특히 1997년 베니스비엔날레, 2006년 시드니비엔날레 등에 참여한 중국의 신사실주의 대표작가 류 샤우동이 광주에서 한 달 간 레지던시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인구 이동, 환경오염, 경제적 격변 등 글로벌 이슈와 현대인의 삶을 거대한 페인팅 작업으로 담아온 류 샤우동은 광주비엔날레 개막 전 한달 간 광주에 체류하면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에 태어난 세대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생생한 프로젝트를 실천한다.

금남로 등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한 광주지역 젊은이들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신세대들에게 광주민주화운동이 어떻게 투영되고 계승되고 있는 지 등을 추적한다.

광주지역 작가로는 공연 기획자 임인자 씨를 비롯해 놀이패 신명, 극단 토박이가 협업으로 참여한다.

1982년 창단된 놀이패 신명은 마당극 창작 및 공연 활동을 하는 전문 예술 단체로 전통 연희 양식을 계승하고 재창조하면서 지역 문화유산을 재발견하고 있는 공연단체이다. 1989년 창단된 극단 토박이는 ‘금희의 오월’, ‘모란꽃’, ‘청실홍실’ 등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극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극단이다.

이와 함께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14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공모’ 작가로 선정된 최운영 작가와 박세희 작가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최운형 작가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학사와 예일대학교 석사를 마치고 현재 홍익대학교 박사과정에 있다. 4차례 개인전을 광주와 서울에서 가졌으며, 뉴욕 등지에서 11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단편영화 <레 D 액 tion> 미술감독 등의 이력을 지녔다.

박세희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를 전공하고 런던예술종합대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광주와 뉴욕에서 2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21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어린 시절 여러 곳을 이주하며 살아왔던 기억을 통해 ‘이주’에 관심을 갖게 된 박세희 작가의 영상작품 ‘상실의 풍경’은 이동을 경험하며 만났던 장소들을 재현해 불태우고 그 과정을 사진으로 찍은 것으로 올해 주제를 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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