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일 16일…남은 실종자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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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일 16일…남은 실종자 16명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2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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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ㆍ내부 장애물에 수색성과 '0'

기상악화 피항해 있는 어선들
[진도=광주타임즈] 박성민 기자 = "그날의 아픔을 잊지 말라는 그런 뜻 아니겄소. 실종자들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4월16일, '세월호'가 맹골수역에 침몰한 날이다. 그로부터 어느덧 40일째. 하지만 물살이 약해지고 파고가 잦아든다는 소조기까지 거쳤지만 실종자 수색 성과는 미미하기만 하다.

남은 실종자는 16명. 나흘째 '16'에 멈춰서 있다. 16은 공교롭게도 사고가 발생한 날짜이기도 하다.

한 진도 군민은 "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잊혀지고, 억울함도 묻혀지는게 두려워 그런 것 아닌가 하는 별별 생각이 다 든다"고 말했다.

차디 찬 바다 속에 갇혀 있는 실종자들의 울분을 표현하듯 사고 해역은 거친 파도로 몰아치고 있다. 오후부터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바람이 초속 10~14m까지 불고 파고는 1.5~2.5m까지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기상 악화로 전날 민간바지선(DS-1)을 서거차도로 대피시킨데 이어 필수인력을 제외한 민간잠수사와 의료진도 팽목항으로 철수시켰다.

지난 23일부터 소조기였음에도 수색이 난항을 겪는 것은 추정 실종자 중 95%가 수습돼 남은 실종자의 소재 파악이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선체 붕괴와 부유물, 장애물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구조팀은 선체 3층에 6명, 4층에 9명, 5층에 1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인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곳곳에 선체가 약화되면서 붕괴 현상이 심각해 시신 확인과 수습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물에 젖어 부풀어 오른 카펫, 이불, 가구 등도 선실 내부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최대 113명을 투입해 3, 4, 5층 일부를 수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또 수색·구조 장비·기술연구 테스크포스팀와 수색현장 관계자들 간의 협의를 거쳐 실종자 가족 동의를 전제로 선체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며, 잠수작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정조기 이후에 원격수중 탐사장비(ROV)를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이런 가운데 사고 해상에서는 전날 구명조끼 등 5점이, 해안가 도보수색에서는 신발 등 4점의 유실물이 수거됐으며, 잠수복 35벌에 대한 현장 수선작업도 이뤄졌다.

또 전날까지 생활안정 자금으로 진도군 조도면 167어가에 1억4200만원, 수색 또는 구조작업에 동원된 어선 121척에 대해 유류비 등 2억3400만원이 지급됐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 40일째인 25일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등 전국 각지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이 204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장례지원단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55만3049명이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임시 분향소 포함)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 시·도 102곳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는 149만6373명이 조문했다.

추모 문자 메시지(#1111)는 11만3270건 수신됐다.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42명, 교사 9명, 일반탑승객 33명의 영정이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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