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교사 76% “4·16 수업 지원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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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교사 76% “4·16 수업 지원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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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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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사 960명 설문…“세월호 수업 필요”
수업 못하는 이유…‘접근 방법 몰라’·‘민원 우려’
교총 “세월호 참사 기억·추모 시간 갖자” 호소

[광주타임즈]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교단에서는 ‘안전한 나라, 행복한 학교’를 생각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은 학교에서 4·16 계기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교육 당국과 학교의 지원은 미흡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교육을 반대하는 민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지난 9~15일 전국 유·초·중·고 및 교육 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교사 9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5.9%는 4·16 세월호 참사 계기 수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에 ‘매우 그렇다’는 응답자가 전체 71.2%였고 ‘약간 그렇다’가 24.7%였다. ‘별로 그렇지 않다’(3.4%)와 ‘전혀 그렇지 않다’(0.7%)는 4.1%였다.

일부 교사들은 “참사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교과서에 세월호 참사 언급이 필요하다”, “사건의 해석과 지도에 있어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반대로 교육 당국과 학교가 4·16 계기 수업을 지원하고 보장하고 있는지 묻는 설문엔 응답자 76.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별로 그렇지 않다’가 42.7%로 가장 많았고 ‘전혀 그렇지 않다’가 33.7%로 뒤를 이었다.

주관식 응답에서 “교육부 차원의 계기교육 의무화” 또는 “학교 수업에 쓸 수 있는 관련 교육자료 제공”을 당국에 주문하는 교사들도 있었다고 전교조는 전했다.

이러한 응답은 세월호 계기 교육을 백안시하는 학교 바깥의 민원과 교육 방법에 대한 접근 방법을 모른다는 응답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학생들과 함께 4·16세월호참사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이유는 무엇인가’를 복수로 응답하게 한 결과, 응답자 50.0%가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몰라서’를 꼽았다.

‘수업시간에 다루기에 민감한 주제라서’가 43.8%, ‘민원에 대한 염려’가 35.9%, ‘교육 당국 및 학교 관리자(교장·교감 등)의 반대’가 4.7%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그간 정부가 내놓은 교육 정책이 참사 피해자 보호와 안전사회로 가기 위한 실효성이 있었는지도 물었다.

긍정 응답이 우세했던 정책은 설문에서 물은 6가지 중에 ‘생존수영 의무화’(55.0%)와 ‘참사 피해자의 제적이 아닌 명예졸업 학적부 신설’(62.0%)이었다.

다만 생존수영을 두고선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기 위해 시간과 학생 수 감축 등 교육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전교조는 덧붙였다.

반면 정부가 매년 이맘때 행사를 여는 ‘국민 안전의 날 및 안전주간 운영’(65.3%)이나 법정 규제인 ‘안전 관련 교사 법정 의무연수 확대’(63.4%), ‘안전 교과 설치’(56.5%)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전교조는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에 미흡한 점이 존재함을 의미한다”며 “교육 당국이 세월호 참사 관련 교육정책 개선과 교육활동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교원단체도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계기로 추모의 마음으로 한국 사회에서 안전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돌이켜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고 호소했다.

교총은 이날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성명을 내 “참사의 교훈은 학교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며 “안전한 나라, 행복한 학교를 위해 정부, 국회, 정치권, 사회 모두가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교총은 “10년 전 침몰해 가던 세월호에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 담겨 있었다”며 “불법 선박 개조와 화물 과적, 조타 실수, 어린 학생들을 남겨둔 채 빠져 나온 선장 및 일부 승무원 등 경쟁과 양적 팽창에만 치우쳐 달려온 나머지 비양심, 공동체 인식 붕괴, 안전불감증 등 원칙이 무시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봤다”고 했다.

교총은 전국의 학교와 50만 교육자들에게 16일 “제자들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생명의 소중함과 안전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는 기회를 가져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 교사 11명 등 30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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