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 의대 개강 29일까지 또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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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조선대 의대 개강 29일까지 또 미뤘다
  • /박주영 기자
  • 승인 2024.04.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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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일정 파행 막는 마지노선…더늦추면 국가고시 응시 결격
교육부, 학교별 학사일정 비공개…대입 수정 일정은 “그대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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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박주영 기자=학생들의 무더기 휴학 신청으로 학사 일정에 차질이 빚고 있 광주 소재 전남대학교·조선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일정이 또 미뤄졌다.

집단 유급 만은 막고자 이미 한 달 넘게 늦어진 개강을 정상화하려 했지만, 학생 출석 저조 우려에 따른 재연기다.

조선대 의과대학은 지난 15일 학과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오는 29일까지 학사 일정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다만 학생들의 휴학 신청 철회나 의정갈등 추이 등을 차분히 지켜보며 상황에 따라선 조기 개강도 모색키로 했다.

조선대는 당초 의대 개강을 이날부터 강의·실습을 재개하고자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대거 결석이 예상되는 데다가 의대 증원 관련 의정갈등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재 조선대 의대생 725명 중 80%가량인 593명이 휴학계를 내면서 한 달 넘게 개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전남대 의대 역시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이렇다 할 상황 변화가 없다고 판단, 개강일을 오는 29일로 다 늦췄다.

전남대 의대는 현 재학생 732명 중 78.5%에 해당하는 575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무더기 휴학 신청으로 인한 재학생 불이익을 감안, 당초 개강일인 지난 2월 19일에서 여러 차례 학사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른 대학의 수업 일수가 연간 최소 30주 이상인데 의대는 임상 실습 등을 포함해 더 길다는 점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오는 29일 이후로 개강을 더 미루기는 어렵다.

이달 이후에도 계획된 학사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면 국가고시 응시 자격에도 결격이 발생할 수 있다.

고등교육법에 의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의학교육 평가 인증’을 얻지 못한 의대를 졸업한 학생은 의사 국가고시를 치를 수 없다. 평가 인증 기준에 따른 임상실습 기간은 총 52주, 주당 36시간 이상이어야 한다.

한 대학 관계자는 “29일은 재학생의 무더기 유급과 학사일정 파행을 막을 ‘마지노선’에 해당한다. 앞으로 부족한 수업 일수는 방학과 주말을 최대한 이용해 채우고, 온라인 강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수업 재개를 번복하고 다시 미룬 대학들의 학사 일정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16일 교육부는 현황을 묻는 말에 “수업 재개 일정에 변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황을 공식 조사한 바 없어 업데이트된 수업 재개 현황은 없다”고 답했다.

수업 재개 일정이나 의대별 출결 현황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대학별로 다각적 방식을 활용해 수업 재개를 추진하고 있어 현장 부담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조사가 대학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공개를 거부한 것이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사항에 오는 5월 말로 공표된 시행계획 정정 일정을 추가 연기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 대변인실은 이날 관련 질문에 “대교협 내부에서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검토 과정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수시 모집 일정을 고려할 때 5월 말로 예정된 수시 모집요강 공고일을 늦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관련 내용을 대교협과 논의한 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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