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막판…박빙 승부에 거칠어진 여야 대표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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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박빙 승부에 거칠어진 여야 대표의 ‘입’
  • 광주타임즈
  • 승인 2024.04.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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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조국 겨냥 “설마설마 하다 히틀러가 권력 잡아”
이재명, 여권 겨냥 “자식 귀하다고 ‘괜찮다’하면 살인범 돼”

[광주타임즈]4·10 총선 본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이 거칠어 지고 있다. 여야 수장들은 상대방을 심판 대상으로 규정하며 막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노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충남 아산 온양온천시장 유세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히틀러가 정권 잡을 당시 ‘저런 우스꽝스런 얘기하는 사람이 권력 잡겠어’ 하고 비웃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그렇지만) 기존 권력에 대한 염증 때문에 그 분위기에 편승해 설마설마 하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막말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에 대해 “맥락도 안맞게 무조건 깔대기식으로 음담패설을 내놓고 억지로 듣게하고 듣는 사람 표정 보고 즐기는 것”이라면서 “성도착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그런데 그 사람을 민주당이 비호한다. 끝까지 국민의 대표로 밀어 넣겠다고 한다”면서 “저는 다시 규정한다. 민주당은 여성 혐오 정당이다. 성희롱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또 이 대표를 겨냥하면서 “이 대표는 늘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며 “왜 굳이 삼겹살 안 먹고 먹은 척 하나, 그래야 할 이유 없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거친 발언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계속됐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유세에서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모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거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성동 유세에서도 “정치를 뭣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 유세에선 “수원에서 출마한다는 김준혁이라는 사람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말을 살펴봐 달라. 초등학생을 성관계의 대상으로 얘기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 대상으로 비유를 들었다”며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인가. 삐소리 나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충북 청주 지원 유세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70년 살았지만 이렇게 나쁜 정부를 처음 봤다’는 투로 얘기했다”며 “자기가 정치한 5년이 최악 아니었나”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충북 증평·진천·음성 지원 유세에서 “이재명과 조국이 내세우는 명분은 자기들이 죄 지어놓고 감옥 안 가겠다, 복수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이게 어떻게 정치의 명분일 수 있나. 깡패들도 그따위 명분은 내세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한 위원장과 경쟁하듯 연일 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강남을 유세에서 윤석열 정권을 ‘살인범이 된 귀한 자식’에 빗대어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귀한 자식일수록 나쁜 짓을 하면 ‘얘 그러면 안 된다’, 야단치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회초리도 때리고 그래도 안되면 더 엄하게 징계하고 책임을 묻고 혼을 내야 한다”며 “그래야 똑바로 자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귀하다고, 이쁘다고 오냐오냐 하면서 나쁜 짓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을 때리고, 훔치고 그런 것을 ‘아이고, 우리 자식이 귀하니까 ‘괜찮아’하면 살인범이 된다”며 “그게 자식을 키우는 세상의 원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기 하남갑 유세에서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9주년 방송’이 결방된 데 대해선 “이게 정상적인 나라냐”고 “앞으로 이 상태가 게속되면 정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현장에서 유세할 때마다 겪는 일인데 정말로 시비를 많이 건다”며 “여러 차례 선거를 경험해 봤지만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이렇게 졸렬하게 선거를 임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4일 세종 유세 현장에서 “1번을 찍지 않으면 곧 2번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살만하다’ 싶다면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2번을 찍는 유권자는 투표장에 나올 필요가 없다는 뜻이냐는 반응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이 대표는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이른바 ‘2찍’ 발언으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비하했다는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었는데, 다음날 바로 해당 발언을 사과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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