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정치 1번지’ 적임자 누구?…광주 동남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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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정치 1번지’ 적임자 누구?…광주 동남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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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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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도걸 맞서 김성환 전 동구청장 무소속 출사표
상권 살릴 경제통 vs 지역사정 밝은 전 청장 민심 엇갈려
유력 후보 경쟁·비방 속 다른 후보들도 약진 ‘열기 후끈’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출하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후보, 국민의힘 박은식 후보, 개혁신당 장도국 후보, 진보당 김미화 후보, 무소속 김성환 후보.     										           /뉴시스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출하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후보, 국민의힘 박은식 후보, 개혁신당 장도국 후보, 진보당 김미화 후보, 무소속 김성환 후보. /뉴시스

 

[광주타임즈]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0여일 앞둔 지난달 30일 동구 충장로 상권은 경기 침체의 그늘의 벗어나지 못한 듯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이곳 상인들과 주민들은 침체의 늪에 빠진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호남 정치 1번지’ 명성을 되찾아 줄 후보를 두고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누가 더 자질과 역량을 갖췄는지 저마다 의견도 엇갈렸다.

이곳의 한 상인은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에 대해 묻자 “코로나 사태 이후 손님의 발길이 끊겨 당장 먹고 사는 걱정 밖에 없다”면서 고개부터 가로 저었다.
그러면서 “충장로는 한때 호남 최대 상권이라 불렸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며 “침체를 겪는 지역 상권을 되살릴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안도걸 후보가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광주 동구청 앞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후보 역시 이를 의식하듯 본인을 ‘예산 경제통’이라 칭하며 지지를 호소하기 바빴다.

이와 달리 동구청장을 역임한 무소속 김성환 후보는 이날 남구 양림동과 동구 동명동을 오가며 유권자들에게 동구청장을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강조했다.

동명동에서 만난 한 시민 역시 “지역 사정에 밝아야 지역을 더 세심히 살피고 그에 맞는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청장이라는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김 후보의 지지를 표명했다.
‘일당독점’과 공천 과정에서의 ‘사천’ 논란 등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표심으로 보여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5·18민주광장에서 다른 후보들과 쓰레기 줍기 등 청소를 하는 국민의힘 박은식 후보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택시운전사는 “매번 호남이 민주당에 몰표를 줘서는 안된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일당독점의 폐해가 많다. 박은식 후보에게도 표를 줘야 한다”며 “그래야 민주당은 긴장할 것이고, 여당과 정부는 호남에 더 공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동구 금남로 지하상가에서 상인들과 행인들을 만나며 유세를 하던 개혁신당 장도국 후보는 무엇보다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기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이런 장 후보를 보면서 그의 선전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조선대학교에 다닌다는 이모(22·여)씨는 “거대 양당 사이에서 약소 정당의 한계도 분명히 있을 테지만 응원을 하고 싶다”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나 장 후보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날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 앞에서 유세를 펼친 진보당 김미화 후보는 “중입자 가속기를 유치해 동남구를 메디컬시티로 만들겠다”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분투했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김모(56·여)씨는 “광주와 동남을 지역구에 헌신할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다. 진보당과 김 후보의 적극적인 행보가 마음에 든다”고 은연 중 그의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호남의 심장부’ 광주 동남을 선거구는 전 기재부 차관 출신인 민주당 안도걸 후보가 본인을 ‘경제통’이라 지칭하며 오랜 경기 침체 속 상권 쇠락을 겪는 지역 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이에 맞서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김성환 전 동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 ‘컷오프’ 탈락 이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박빙승부’가 예고돼 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 속에 두 후보간 고발과 경찰 수사 등 혼란이 선거에 미칠 파장 또한 유권자들의 관심사다.

동구 황금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61)씨는 “우리 지역에서 유력한 후보들끼리 고소·고발전이 벌어지고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다”고 쓴소리를 내면서도 “아직 판단이 서질 않는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개막했지만 동남을 지역구 표심은 유력 후보들 간 공방에 정권심판 기조, 일당독점 규제 분위기까지 온갖 사안이 맞물리면서 막판까지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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