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 2년차 경쟁률 6.5대 1…초광역권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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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 2년차 경쟁률 6.5대 1…초광역권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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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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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가능 대학 72% ‘글로컬대학’ 신청서 제출
‘연합’에 절반 이상…작년 없던 전문대간 신청도
지난해 예비지정 됐으나 본지정 탈락 5곳 지원

[광주타임즈] 학령인구 감소 속 ‘담대한 혁신’을 약속한 지방대에 5년 동안 국고 1000억원을 보장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 2년차 신청이 마감된 결과, 경쟁률은 6.5대 1을 보였다.

신청 대학 절반 이상이 대학 의사결정 구조를 통합하는 ‘낮은 수준의 통폐합’인 ‘연합’ 유형에 도전장을 냈다. 초광역권 합종연횡(合從連衡, 약소국 간의 동맹)을 구상한 대학들도 있어 향후 평가 결과가 눈길을 끈다.

교육부는 지난 22일까지 ‘글로컬대학’ 2년차 예비지정 신청서인 ‘혁신기획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09개교에서 65건의 신청이 접수됐다고 25일 밝혔다.

글로컬대학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비롯한 혁신을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갖춘 비수도권 일반재정지원대학을 육성하는 국고 사업이다. 마중물 성격으로 선정된 대학(기획서 기준) 1곳당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한다. 교육부의 개별 대학 재정지원 액수로는 과거 프라임(PRIME)사업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교육부 기본역량진단 평가에 탈락해 일반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대학을 뺀 모든 지방대가 설립(국·공·사립)이나 일반·전문대 무관하게 지원 가능하다.

교육부가 올해 평가에서 이 중 10건 안팎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은 6.5대 1이다. 전년도엔 108개교가 94건을 제출해 9.4대 1을 보였다.

지난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10곳(14개교)을 제외하고 신청할 수 있는 대학 151개교 중 약 72%가 지원했다. 지난해(166개교 중 65.1%)와 견줘 열기는 여전했다.

대학의 모든 조직을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유형은 14개교 6건으로, 지난해(27개교 13건)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면 올해 신설돼 통합보다 대학 입장에서 부담이 덜한 ‘연합’ 유형에 56개교 20건이 접수됐다.

신청 대학 109개교 중 절반 가량인 56개교가 연합 유형을 택한 셈이다. 이와 별도로 개별 대학의 ‘단독’ 유형은 일반대 31건과 전문대 8건 등 39건이 접수됐다.

설립 유형별로 국립대 62%(21개교 중 13개교), 공립대 80%(5개교 중 4개교), 사립일반대 87%(63개교 중 55개교), 사립전문대 59.6%(62개교 중 37개교) 등이었다.

지원 대학 109개교 중 96개교는 사립대다. 지난해 우리나라 일반대 190개교 중 81.6%(전문대는 94.0%)가 사립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특이한 일은 아니다.

다만 사업 유형을 대학 설립 유형별로 나눠보면, 지난해에는 없었던 전문대 간의 ‘연합’ 신청이 접수됐다. ‘연합’ 유형으로 총 20개교에서 6건을 제출했다. 이 중 2건은 다른 시도에 있는 대학 간의 초광역권 연합이다.

전문대는 일반대와 직접적인 경쟁이 어렵다는 계산 때문인지 지난해 신청이 적었다. 당시 사립 전문대는 신청률이 28.6%에 그쳤는데, 올해는 59.6%가 지원했다.

사립 일반대도 ‘연합’을 상대적으로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국립대 간의, 국립대와 공립대 간의 연합 신청은 없었고 사립대+사립대 5건(10개교), 사립대+국립대 3건(7개교), 사립 일반대+전문대 6건(19개교) 등이다.

‘연합’ 유형은 단과대, 학과 등 학사 조직까지 모두 합치는 통·폐합이 아니라 2개 이상의 대학이 공통의 의사결정기구를 구축하는 대학 본부 간의 통합인 셈이다.

사립대 간의 통폐합은 대학 뿐만 아니라 운영주체인 학교법인 간의 통합도 필요해 통합 추진이 현실적으로 더 어렵다는 지적도 고려해 이번에 신설된 유형이다.
통합 유형은 국립대+국립대 2건(4개교), 국립대+공립전문대 1건(4개교), 사립대+전문대 3건(6개교) 등이다.

단일 대학이 도전하는 단독형은 일반대는 국립 5건과 사립 26건, 전문대는 사립만 8건을 각각 제출했다.

순천향대·연세대(미래)·인제대·전남대·한동대 등 지난해 예비지정 평가를 통과했으나 본지정에서 고배를 마신 5개교는 모두 단독형으로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충남에서 총 12건(16개교)이 접수돼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신청 건수를 보였다.

부산(9건·18개교), 경북(7건·12개교), 경남(5건·11개교), 광주(3건·10개교), 전북(4건·8개교), 충북(3건·6개교), 전남(3건·5개교), 강원(3건·3개교)·세종(2건·2개교), 울산(1건·1개교), 제주(1건·1개교)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대학들의 신청서 중 15~20곳을 예비 지정해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7월까지 해당 대학들로부터 실행 계획서를 제출 받아 본지정 평가를 한다. 글로컬대 10곳은 7월 중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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