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바라보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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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바라보는 마음
  • 광주타임즈
  • 승인 2024.03.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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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4월 총선이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여야 정당 모두 혁신을 부르짖고 있지만 와닿지 않고 체감도 되지 않는다. 정치 뉴스의 홍수 속에 피로감이 쌓여만 가고 정치적 무관심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아가야 할 각 지방 지역 대표를 뽑는 총선이라는 커다란 과제 앞에서 “이 사람이야말로 위기의 국회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가 틀림없다”라는 확신을 갖기에 너무나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향후 국정 운영과 정치 구도에 미칠 영향은 지대할 수밖에 없다. 여당의 안정 의석 확보로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자는 안정론과 집권 세력의 독주와 전횡을 제어하자는 야당의 견제론에 대한 민심의 향방이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정치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의 과정은 대의민주주의, 정당정치의 위기를 부를 만큼 혼란스럽다. 여야의 공천 파동과 정책 대결의 실종 속에 지역주의 부활, 정치철새 문화 등 정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구태가 판을 치고 있다. 게다가 불안정한 정치 상황 탓에 정치 불신과 무관심이 팽배해지면서 막판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아무리 자유민주 국가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라 치더라도 이번처럼 ‘너도나도 출마하겠다’라고 나선 예비후보 인물중 공천이 마무리된 각 정당의 후보가 700여 명을 넘어선 가운데 비례대표 예비후보까지 합하면 1000여 명이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치적 갈등의 연속으로 ‘한반도 신 춘추전국시대’라고 지칭해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중국 고대의 정치적, 군사적 혼란기였음에도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뤄 놓았으며 중국 사상체계가 확립됐던 점만으로도 오늘의 중국을 이루는데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그런데 요즘의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경제적·사회적 양극화의 그늘은 더욱 확장되고 계층 간·지역 간·집단 간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새 국회의 선량들이 정치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하다.

지금이라도 후보자들의 신상정보와 정당의 정책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부정부패·반사회적 전과, 금품 살포나 흑색선전, 무책임한 공약 남발 등 자질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는 우선으로 배제할 일이다. 막연한 구호와 감성적 이미지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이 국가 장래와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될지를 심사숙고해 후회 없는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는 권력을 이용해 퇴행을 조장하고, 민생은 내팽개친 채 정략적인 정쟁만 일삼는 세력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세력, 정치적 이득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세력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민의 대표성이 있는 국회의원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지역민으로부터 부여될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진솔함을 바탕으로 섬김과 헌신, 희생과 나눔 등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자질을 겸비했는지 자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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