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서 차출된 공보의들 투입됐지만 “전공의 이탈 메우기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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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서 차출된 공보의들 투입됐지만 “전공의 이탈 메우기 역부족”
  • /양선옥 기자
  • 승인 2024.03.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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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명 이탈한 전남대병원 8명 근무 시작
전남대병원에 파견된 공보의 8명이 정식 근무를 시작한 13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수술실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대병원에 파견된 공보의 8명이 정식 근무를 시작한 13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수술실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양선옥 기자=뉴스1이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투입된 공중보건의들의 정식 근무 첫날인 13일 오전 광주 전남대병원. 의료진 사이에서는 약간의 숨통이 트인다면서도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156명의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떠났지만 보충된 공보의는 고작 8명에 그치기 때문이다.

수술실 앞에서 만난 간호사 A 씨는 “수술실에도 2명의 공보의가 파견된다는데 앞으로 야간당직도 선다하니 조금이나마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또 다른 간호사 B씨는 “사실 처음부터 다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실감나는 변화는 없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영상의학과 앞에서 만난 한 의료진은 “시험에 합격했을 뿐 보건소에서는 경험할 수 있는 진료의 폭이 제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부터 투입된 공보의들은 대부분이 보건소 등에서 일하는 일반의다. 일반의는 의과대학을 졸업해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지만 인턴이나 레지던트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의사다.

의료진의 우려와 달리 공보의 투입과 관련해 환자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전 남편의 심혈관 수술을 기다리고 있던 정모 씨(62·여)는 “교수들도 사람인데 몇주째 쉬지 않고 일하다보면 지쳐서 우리 남편 수술을 잘해줄지 걱정이 컸다”며 “적은 인력이라도 투입되면 숨통은 트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난주에 혈관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양현자 씨(71·여)도 공보의 투입을 환영한다면서도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를 바랬다.

양 씨는 “갑자기 쓰러져서 수술을 하게됐는데 이제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해서 친언니가 알아보고 있다”며 “대체인력을 투입했다지만 전공의들은 환자를 생각해서 전공의들이 돌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순전남대병원에는 이날 전문의 3명이 진료에 투입됐고, 다만 일반의 5명의 배치 지역은 논의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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