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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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왔는데…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12.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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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2023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콧날이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이 겨울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시기적으로는 가을걷이를 모두 끝내고 겨우내 먹을 김장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가을걷이의 분주함도, 겨울에 대비한 동면(冬眠) 준비도 그저 남의 일처럼 돼 버렸다.

기상청이 지난 23일 공개한 ‘3개월 전망해설서(2023년 12월~2024년 2월)’에 따르면 올겨울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약 80%라고 했다. 그러나 추위와 관계없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말은 쓸쓸하고 힘겨울 것이다. 

올 한 해 한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 중요했던 핵심어를 뽑는다면 ‘고금리’가 반드시 포함될 것이다. 작년 초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때는 거의 40년 만에 나타난 현상이라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만 종료되면 이 상황이 빨리 끝나리라는 현실 부정 같은 기대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2년 가까이 흐른 지금, 전쟁은 추가됐고 금리는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서민들은 겨울 넘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지난 정부나 현 정부에서 겨울이 이만큼 두려운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어려운 경제 때문이다. 국민들은 경제의 실상을 피부로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는게 현실이고, 자영업자들은 자꾸 떨어지는 매출에 한숨만 뱉고, 일부 서민들은 이 겨울을 어찌 버텨야 하는지 막막한 신세가 현실이다.

하지만 경제 현실보다 더욱 슬픈 일은 정치 현실이다. 

각 정당이 인물보다는 자신들의 계파나 연관성으로 친한 후보들을 공천하고 그 순간만 모면해서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정치 문화가 우리나라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당선 이후에도 자신들의 철학과 소신 정치는 없고 그저 소속 정당의 입장으로만 끌려가는 정치를 하는 실정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보다는 자신들의 영리적 목적의식으로 탈바꿈돼 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 정치다.

지켜보는 국민들은 슬프다 못해 화가 난다. 서로 협치해서 좋은 정치를 해야 할 국회가 매번 반대 아닌 반대로 서로 옥신각신하는 싸움질로 얼룩지니 국민들은 과연 마음이 편안하겠는가? 그럴 때 소신과 철학이 있는 정치인이라면 자신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맞서야지 그냥 자신의 당이라고 잘못돼도 지적 없이 동참하는 것이 과연 옳은 정치인인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22년 가장 우려되는 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하지만 정부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의 우려는 올해를 넘어 202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제는 불신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할 때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개인과 사회 사이, 국민과 정치인, 그리고 나라와 나라 사이 신뢰는 필수 불가결이다. 사회 전체의 신뢰가 없으면 그 사회의 경제발전은 한계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이제 불신은 그만, 신뢰의 회복이 시급해 보인다.

계속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빈곤층이 늘어가고 있다. 어려울수록 기대고 위안 삼을 명분을 억지로라도 만드는 게 인간사가 아니던가. 이제 우리나라도 정치부터 변해야 한다. 경제는 정치와 달라서 입만으로 장담한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국민들이 편하게 잘 살려면 그 사람들이 더 앞장서서 희생하는 정치가 좋은 결실을 가져오리라 믿는다. 

마음까지 추운 겨울을 이기고, 환희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먼저 희망을 보충해야 한다.

진정 국민들은 경제적 희망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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