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愛, 문학愛 빠지다…제19회 벌교꼬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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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愛, 문학愛 빠지다…제19회 벌교꼬막축제
  • /박수현 기자
  • 승인 2023.10.2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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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27~29일 벌교읍 천변 일원서 개최
1000인분 비빔밥 만들기·황금 꼬막 찾기 등
조정래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행사도 열려

[보성=광주타임즈]박종락 기자=대한민국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 꼬막.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이자 근대음악이 탄생한 문학기행 1번지 벌교에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보성군 벌교에서 벌교꼬막축제가 개막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단순한 미식 축제를 넘어, 꼬막을 테마로 한 문학적인 고찰과 생태적인 체험까지 가능하다. 다양한 경험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이 축제는, 가을의 벌교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부대프로그램 ‘황금꼬막을 찾아라’
부대프로그램 ‘황금꼬막을 찾아라’

■ 대한민국 수산물 지리적표시 1호 꼬막

꼬막의 본고장 벌교.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됐던 벌교 꼬막은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이다. 지리적표시란, 농수산물 또는 농수산가공품의 명성, 품질, 그 밖의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해당 농수산물 또는 농수산가공품이 그 특정 지역에서 생산, 제조 및 가공됐음을 나타내는 표시이다. 

벌교의 갯벌은 다른 지역과 달리 모래 황토가 섞이지 않은 차진 질흙 뻘로 꼬막이 건강하게 자랄 수 밖에 없는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벌교 꼬막은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좋기로 이름나있다. 이 쫄깃한 식감의 벌교 꼬막은 벌교 앞바다 여자만(汝自灣)에서 생산된다. 해양수산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갯벌’로도 선정돼 있다.

벌교꼬막축제 '1000인분 꼬막비빔밥'.
벌교꼬막축제 '1000인분 꼬막비빔밥'.

■ 제19회 벌교 꼬막 축제와 함께 떠나는 미식기행

꼬막은 지금부터 한겨울까지가 제철이다. 벌교 꼬막은 여자만의 깊고 차진 갯벌에서 생산돼 다른 어느 지역의 꼬막보다도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전국 꼬막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벌교꼬막은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관리되고 있다. 벌교천을 따라 줄지어 있는 꼬막 식당에서는 꼬막무침, 꼬막전, 꼬막탕수육 등 다양한 꼬막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벌교꼬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제19회 벌교꼬막축제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벌교읍 천변 일원에서 개최된다. ‘청정 갯벌과 꼬막! 그리고 문학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의 장을 마련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핵심 프로그램으로는 ▲1000인분 꼬막 비빔밥 만들기 ▲제22회 벌교읍민의 날 ▲황금 꼬막을 찾아라 ▲꼬막구이터(꼬막 무료 시식) ▲바퀴 달린 널배타기 대회 등이 있다.

■ 조정래 작가와 함께하는 소설 태백산맥 문학기행

제19회 벌교꼬막축제 동안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와 함께하는 풍성한 문학 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28일에는 태백산맥문학관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조정래 작가와 함께하는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소설 태백산맥(10권) 전권을 필사해 기증한 4명에 대해 조정래 작가가 직접 감사패를 전달하고, 조정래 작가와 한양대학교 유성호 교수가 함께하는 북 콘서트, ‘태백산맥문학관 톺아보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29일에는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읍 일원에서 ‘조정래 작가와 함께하는 소설 태맥산맥 벌교 문학기행’도 준비돼 있다. 참가자들은 조정래 작가와 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현부자네 집, 김범우의 집 등을 돌아보고 소설 태백산맥의 느낌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태백산맥 문학기행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희망자는 보성군청 및 태백산맥문학관 누리집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은 후 전자우편(algaji01@korea.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마감은 오는 24일까지다. 

 

■ 소설 태백산맥 중심지 벌교 중도방죽 역사기행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등장하는 중도방죽은 일제강점기 힘겨웠던 우리 민족의 현실과 애환이 적나라하게 녹아있는 장소다. 

벌교대교까지 길게 이어진 중도방죽은 특히, 가을 산책 명소로 손꼽힌다. 어른 키 높이의 갈대숲 가운데를 걸을 수 있는 갈대 탐방로는 가을인 지금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갯벌 위를 기어 다니는 짱뚱어와 염생 식물 등 다양한 갯벌 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생태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널배타고 벌교 참꼬막 채취하는 풍경.
널배타고 벌교 참꼬막 채취하는 풍경.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벌교갯벌로 떠나는 생태기행

보성벌교갯벌은 다른 지역과 달리 모래 황토가 섞이지 않은 차진 진흙 뻘로 예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06년 국내 연안습지 최초 람사르습지로 등록됐고,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2021년도에는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보성벌교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는 두 번째로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이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보성군을 찾은 세계자연보전연맹 자문위원은 뻘배어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갯벌 신청 유산 중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최고의 공간”이라는 평을 남겼다. 

뻘배어업은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2호로 지정된 바 있다. 보성군은 전통 어업 방식인 보성뻘배어업을 보전·관리 전승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뻘배어업을 접할 수 있도록 매년 벌교갯벌 레저뻘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보성에 오면 쫄깃한 꼬막을 먹을 수 있는 미식 기행과 소설 속 무대를 돌아보는 문학기행을 할 수 있다”며 “가을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벌교꼬막축제장의 주소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 벌교천1길 19 벌교읍 천변 일원이며, 자세한 축제 소식은 보성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전화 문의는 벌교꼬막축제추진위원회(061-854-7676)로 문의하거나, 벌교읍사무소(061-850-8062)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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