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독서가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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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독서가가 되자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10.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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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바야흐로 천고마비(天高馬肥), 등화가친(燈火可親), 독서의 계절이다. 

‘마음의 양식’이라 칭하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부언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이 들었을 것이다. 또한 여러 교육 분야 중에서도 유독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그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OECD 국가별 성인 1인당 월간 독서량이 세계 최하위권이다. 

책 읽기 ‘독서’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현실이다. 도서관에 가면 노인층이 즐겨서 하는 독서가 돼버렸다. 눈에 띄는 학생들은 대부분 입시 공부를 위해, 조용하고 아늑한 도서관을 찾는 것이다.

직장인이 되면 일과 피로에 짓눌리는데, 웬만한 사람이라면 책 한 권을 사서 읽을 시간이 있으면 잠이나 더 자기를 원할 것이다. 그리고 휴일에 시간이 생기더라도 피곤함에 찌든 탓에 손에 책이 가지 않을 터, 독서처럼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것 보다, 긴장감을 확 날려버릴 수 있는 취미를 찾는다.

21세기는 자기 스스로 시대적인 변화를 선도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러므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배우고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래서 위기의 씨앗을 뿌려도 그 새싹이 자라지 못하도록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토양을 만드는 가장 좋은 양분이 독서(讀書)다. 독서를 할 때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그 내용이 삶에 농축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참된 독서가는 신중하게 말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늘 배운다는 낮은 자세로 생활하기에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다. 

대부분의 위기는 주어진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행동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자만과 오판을 줄이기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모르는 것을 배우고 익히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책은 자기 생활의 모든 것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또 책에 담긴 한마디 문장이 자기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책이 사람들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책이 사람들에게서 멀어진 것이 갑자기 일어난 현상은 아니다. 통신 도구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으로 태블릿 PC로 내용물을 찾고, 온라인 게임을 하는 학생이나 젊은 층이 자연히 독서와 더욱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워낙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다 보니, 간편한 휴대용 기기로 영상 매체물을 즐겨 찾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기기 영상을 통하여 우리가 얻어 가는 메시지도 많다. 하지만 독서의 필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사고(思考)하고 사고에 의해 행동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는 자기의 산 체험을 통해 획득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독서를 통해 더욱 극대화된다. 그러기에 가난한 자는 독서로 말미암아 부자가 되고, 부자는 독서로 인해 더욱 존귀한 존재가 된다. 독서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이 생활을 바꾸면서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 준다.

세계적인 부자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일본 제1의 부자 손정의, 이들의 공통점은 ‘독서’였다. 전쟁 중에도 틈만 나면 책을 읽었다던 나폴레옹이나 오두막집 출신 에이브러햄 링컨과 한국의 박정희, 노무현 대통령들도 한결같이 독서를 통해 그들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인물들이었다.

또한 책은 한 사회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수단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 사회에서 통용되는 언어, 사상, 가치관, 신념, 태도 등을 배울 수 있고,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이를 개선 발전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을 사느라고 돈을 들이는 것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훗날 만 배의 이익을 얻을 것이다.” 이는 중국 송나라의 문필가이자 정치인 왕안석의 명언이다. 

이 깊어가는 가을에는 책 몇 권 머리맡에 놓아두고 읽어 보면 어떨까 싶다. 

어서 책장으로 가서 죽어있는 책의 먼지를 털어주자. 책도 많이 사서 보면서, ‘위대한 독서가’가 되기에 망설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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