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우리 문화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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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우리 문화의 자부심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10.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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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 박상주 주필=다가오는 10월 9일은 577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일제강점기에 한글을 통해 민족의 자긍과 민족혼을 되찾기 위해 1926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46년에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해 기념하기 시작했지만, 1990년에 경제 논리를 앞세운 단체들의 요구로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그러다 보니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한글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한글날 기념 의식이 점점 희박해져 갔다. 이에 한글 관련 단체의 ‘한글날 국경일 승격 운동’으로 2005년에 한글날이 국경일로 승격, 2006년부터는 법정공휴일이 아닌 국경일로 지정됐다가 2013년 법정공휴일로 재지정 됐다. 문화 국가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가 경제 논리를 넘어선 것이다.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고 독창적이며 전 세계가 경탄하는 문자로, 우리 조상님이 후손들에게 남겨준 큰 선물이자 민족의 자존심이다.

해마다 전 세계 언어 순위를 발표하는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언어 수는 7151개라고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로, 모국어 또는 제2 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15억 명, 2위는 중국어로 11억 명, 3위는 힌디어로 6억 명이 사용한다. 한국어를 모국어 외에 제2 외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8,200만 명 정도로 23위이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배우고 있는 언어는, 1위 영어, 2위 스페인어, 3위 프랑스어, 4위 독일어, 5위 일본어, 6위 이탈리아어, 7위 한국어, 8위 중국어, 9위 러시아어, 10위 힌디어의 순이라 한다. 한국어가 중국어, 러시아어를 제치고 배우고 싶은 언어 7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인도, 멕시코 등에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도 일본어를 제치고 배우고 싶은 언어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K-POP,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2009년 인도네시아 부톤섬 남부 바우바우시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 찌아찌아족이 자신들의 언어가 소멸될 위기에 처하자 자신들의 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한글 사용을 도입했고, 2021년에는 베트남이 전 세계 국가 최초로 한국어를 제1외국어 선정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가 한글에 대해 한없는 자부심을 품게 만드는 충분한 근거들이다. 한글이 컴퓨터 자판 사용에 최적이며, 첨단의 스마트폰 글자 입력 방식이 한글 창제의 가획 원리를 따르고 있으며, 한글 글꼴이 갖는 맵시와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움은 21세기 한글 미학의 재발견이다.

또한 한글은 자립정신과 시대정신, 시대 문화에 근간을 두어 애민 정신과 자주정신과 실용 정신으로 이루어진 인류가 창제한 최고의 발명품인 동시에 최고 문화이며 사상이고 철학이다.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며 세상에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최고의 글자인 동시에 한글 정신은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목적과 가치를 담고 있는 인간중심의 자유민주주의와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한글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우리가 한글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자각하지 못하다 보니 한국어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대접도 자연히 형편없는 것이 요즘 세태다. 한글을 몇 자 틀리게 쓰고도 이것을 인터넷 언어의 습관 탓으로 돌린다면 더 이상 교양 있는 사람이 아니며, 과도하게 영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세계 시민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외래어를 자제하고 우리의 순수한 한글로 사용할 수 있게 노력해 우리글 한글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우수한 민족임을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를 향해 당당하게 바로 서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우리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며 바로 쓰도록 우리 모두가 다 같이 노력해 한글을 더 발전시키고 많이 사용해 쉽고 편리한 한글이 세계의 글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라 밖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중심에는 한글과 한국어가 있으며, 이것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의 표상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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