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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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의 자질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9.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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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어떤 정신적 기쁨을 제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어떤 개인적 조건을 바탕으로 삼아야 할까?

독일의 저명한 사회과학자이자 사상가인 막스 베버(Max Weber)는 “당파성과 투쟁이 정치가의 본령이며 정치가에게 필요한 자질로서 첫 번째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현실 변혁을 지향하는 정열, 두 번째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러나 거리감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식견, 세 번째로 정치가 폭력성을 갖는 수단과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의 인식에서 온 결과에 대한 책임의 자각” 등을 들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정치가 부여하는 것은 먼저 권력감정이 아닌가 싶다.

이는 형식상 보잘것없는 지위에 있는 정치인이라도 자기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의식, 자기도 사람들을 지배하는 권력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식, 무엇보다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의 맥 줄을 하나 손에 잡고 있다는 기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으로부터 유권자는 윤리적인 문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왜냐하면 ‘역사의 수레바퀴에 손을 갖다 댈 수 있는 자는 어떤 종류의 사람이어야 마땅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윤리적 문제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정치가에게 요구되는 윤리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다. 신념윤리가 선과 악의 구별에서 도덕적 선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태도를 말한다면, 책임윤리는 정치적 결정의 결과에 대해 무제한적 책임을 지는 태도를 뜻한다. 바람직한 정치가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다 갖춰야 한다. 

또한 정치가는 정열·책임감·균형감각이라는 세 가지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정치가의 역할은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가치와 이익을 대표하는 데 있다. 이 정치적 대표성에 헌신하려는 태도가 열정이라면, 그 대표성에 책임을 다하려는 태도가 책임감이다. 그리고 이러한 열정과 책임감 사이에서 요청되는 게 균형감각이다. 균형감각은 사물과 사람에 거리를 둘 수 있는 태도이자 주어진 현실을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이다.

열정·책임감·균형감각이 특별히 강조되는 까닭은 정치가 국가의 운영을 떠맡는다는 점에 있다. 어느 나라든 국가의 운영은 국민의 운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선출직이 대부분인 정치인은 실제 이유나 자질이 어디에 있든 일정 연령 이상이면 누구나 정치가를 지망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지지가 요구되는 다양한 요구와 공적 윤리적 목적을 통해서 유권자들로부터 표를 얻어야 한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정치가로서의 업적이 쌓여 많은 지지를 받아 영향력을 갖게 되면 정치 엘리트로서 행사할 수 있고, 정치권력이 한층 강력해진다.

마하트마 간디는 ‘질서가 잡힌 나라에서는 발전을 부로 측정하지 않는다. 국민과 지도자의 순결만이 국가의 진정한 재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순결은 사회 윤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시 말해 국민 소득이 높은 나라가 강국이 아니라 신뢰가 형성된 나라가 진정한 강국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그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보다는 국가 지도자, 정치가, 국민의 청렴 수준이 높을 때 그 나라는 희망이 있는 국가이다.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 특히 정치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사람이면 누구나 윤리적 자질들을 갖추어야 하고, 1% 기득권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 
유권자는 정치가들을 매의 눈으로 감시해 부정부패한 정치인, 무능력한 정치인, 거짓말하는 정치인, 당선에만 혈안이 돼 있는 정치인을 퇴출시켜야 한다. 그리해 정치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불신이 해소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강국의 희망찬 대한민국 국민이라 자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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