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세대의 통일인식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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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세대의 통일인식과 시사점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7.0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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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통일부는 국민의 통일 의지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5월 넷째 주를 통일 교육주간으로 지정하고, 통일교육 및 다양한 문화행사를 운영해 오고있다. 이는 국민들의 통일 의지를 높이기 위해 일년에 한 번이라도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자는 취지로 시작돼 올해로 11번째가 됐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에서는 각급 학교에서도 5월 22일부터 6월 21일 기간 중 1주를 통일 교육주간으로 정해 학생이 주인공이 돼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체험 중심 평화‧통일 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런데도 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기대감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통일부와 교육부에서 밝힌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10명 중 3명은 ‘남북통일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4.2%에서 2021년 25.0%, 2022년 31.7%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을 ‘협력’이 아닌 ‘경계’ 대상으로 인식하는 학생도 늘었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통일에 부정적인 이유로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가 27.9%,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이 22.7%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에 변화가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다. “전쟁 해소 위해 남북통일 필요하다”는 청소년은 57.6%로 10명 중 6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통일 장애요인으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30.1%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한 우려가 청소년들의 인식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한국 전쟁이 1952년 휴전 상태로 돌입하며, 한반도는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만들어지고 불렸을 정도로, 통일에 대한 염원은 컸었다. 

하지만 휴전협정을 한지 어느덧 71년, 여전히 남한과 북한은 대치 상태에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한과 북한의 정치, 경제, 문화적 이질감은 커지고 있고 이는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점점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통일은 우리나라의 발전에 필수적 요소가 아닐 수 있다. 다만, 통일에 대한 정확한 사실 여부 파악은 우리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필수적이다. 

통일은 원래 하나였던 우리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민족 문화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 공동체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 헌법에도 평화적 통일을 명시하고 있다. 

통일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도 꼭 필요하다. 분단으로 수많은 이산가족이 서로 그리워하며 이별한 채 살아왔고, 특히 북한에서는 많은 사람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 

통일은 이러한 고통을 해결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또한, 통일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분단 상태가 아니라면, 더 많은 돈을 경제 개발, 교육, 저소득층 지원 등에 사용할 수 있고 이로써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지하자원과 노동력, 남한의 풍부한 자본과 기술 등을 결합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통일이 되면 적잖은 통일비용이 들겠지만, 통일 인구는 약 7800만으로 늘어나면서 국가와 개인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동북아시아에서 국제정치적 파워도 커져 주변 강대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주도할 수 있는 지위로 상승할 수 있다. 

통일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요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전 세계에 전쟁을 멈추고 화해와 협력, 평화로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 세대의 통일인식은 한반도 통일을 지향하고 이를 실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정한 국력과 규모를 갖춘 통일국가를 완성하지 못할 경우 향후 국제사회에서 존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통일의 주역이 될 청소년 세대의 통일 및 평화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일은 매우 중차대한 과제이다.

따라서 정부 및 통일부 관계자는 전국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학생들의 통일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수학습 자료 개발, 교사 전문성 강화, 다양한 체험·참여형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 통일교육 및 평화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통일 교육주간이 단지 일주일의 행사로 끝나지 않고 통일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한의 적대적·군사적 위협은 물리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만 민족통일 및 정치·경제적 지위와 기회가 올라갈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제대로 가르쳐야 할 것이다. 

통일 교육주간과 호국 보훈의 달 6월을 보내며 미래세대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 모두가 자유와 평화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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