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는 지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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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보는 지혜의 눈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6.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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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요즘은 모두가 자기만 잘났다고 우긴다.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고 권세만 가지면 모든 것이 통한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는 힘의 역사란 말이 실감 나는 세상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마주치고, 그 속에서 많은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람을 만나 상대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아낼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사람에 대해 알기란 결코 쉽지 않다.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겪어보면 별로인 사람도 있고, 별로인 줄 알았는데 겪어볼수록 진국인 사람도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처럼 겪어봐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를 보기도 한다.

각박한 세상,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을 보는 눈, 사람을 보는 지혜를 키워야 한다. 

공자는 “무릇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더하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려운 것”이라서 사람을 쓸 때는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을 보고, 가까이 두고 써서 그 공경을 보며, 번거로운 일을 시켜 그 재능을 보고, 뜻밖의 질문을 던져 그 지혜를 보며, 급한 약속을 하여 그 신용을 보고, 재물을 맡겨 그 어짊을 보며, 위급한 일을 알리어 그 절개를 보고, 술에 취하게 하여 그 절도를 보며, 남녀를 섞여 있게 하여 그 이성에 대한 자세를 보는 것이니 이 9가지 결과를 종합해서 놓고 보면 사람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을 보는 눈, 인격의 척도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해 왔던 간에 돈이 많아야 하고, 로비로 얻는 자리라도 벼슬이 있어야 하고, 저 하나밖에 모른 냉혈한이라도 간판이 좋아야 하고, 내 향우 내 친인척 사돈의 팔촌쯤이라도 연줄이 있어야 믿을 수가 있고, 무능한 바보라도 굽실대며 복종하는 것이 좋고, 조용하게 엎드려만 있어야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라고들 한다.

살면서 누구나 자기 본래 성격대로 살지는 못한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주변 환경에 맞춰 성격을 조정하면서 살게 된다. 그러다 급박한 상황 속에 처하게 되면 본래의 성격이 드러나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게 되곤 한다. 그래서 성격은 가릴 수 없고 재능은 꾸밀 수 없다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세상이 어지럽고 시끄럽다고들 한다. 그것은 다른 소리가 아닌 서로의 아귀가 맞지를 않아 삐걱거리는 소리일 것이다. 누가 그 소릴 듣고 그 비뚤어진 아귀를 맞출 것인가가 문제이다. 남이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라기만 할 게 아니라 나 자신이 부족함이 없는지 돌아보는 것도 좋은 지혜가 될 듯싶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울 뿐만 아니라 매력 있는 사람이다.

멋지고 아름다운 외모나, 많은 부(富)는 사람들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항상 외모나 물질에만 끌리는 것은 아니다. 친절한 미소와 예의 바른 태도, 긍정적인 삶의 자세, 건강한 정신, 지혜로움, 현명함 등의 내적인 매력은 모두 외적인 요소 이상의 매력을 가진다. 따라서 외적인 매력을 위한 노력 못지않게 내적인 매력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외적인 매력은 분명 다른 사람의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결국 누군가를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힘은 내적인 매력에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우리는 세상을 보는 눈, 사람을 보는 지혜의 눈을 키워 어떻게 사는 것이 매력 있고 바르게 사는 길이며, 진정한 인격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새로운 인간적 가치관을 정립할 때이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제구실을 다 하고 제 기능 제 가락대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갖는 일이 진정한 행복을 얻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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