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최초 구조 동영상 늑장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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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최초 구조 동영상 늑장공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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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대응 비난 ‘면피용?’
[진도=광주타임즈] 특별취재팀 = 해경이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로 현장에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123정에서 구조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28일 공개했다.

9분45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당일 오전 9시28분58초부터 11시17분59초까지 주요 장면을 중간중간 촬영한 것으로, 헬기와 경비정,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 탑승객과 선원을 구조하는 긴박한 상황이 담겨 있다.

동영상에는 세월호 선박직 승무원 15명이 9시35분부터 탈출을 시작했으며 가장 먼저 기관실 선원 8명이 탈출한 장면을 여과없이 담고 있다. 특히 이준석 선장은 속옷 바람으로 선박에서 나와 구조되고 선원들은 해경의 구명정이 펴지기도 전에 올라타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반 탑승객들은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선실 안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에서 드러난 승무원들의 무책임함은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날 해경의 첫 구조 동영상 공개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째 이뤄졌다.

그동안 갖은 억측에도 불구하고 “공개할 수 없다”고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던 해경이 뒤늦게 관련 동영상을 공개한 배경은 무엇일까.

해경은 당초 수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체증인만큼 동영상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목포해경 상황실과 진도 해상관제센터(VTS)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여러 문제점과 더불어 현장 구조활동의 부실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부담을 느낀 나머지 공개 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선체에 진입하거나 확성기 등을 동원해 탈출을 독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 당시 세월호는 기울어져 있었지만 과연 선내 진입이 불가능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또 선원들이 몰려 있는 조타실에서부터 구조작업을 펼쳐 해경이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아마추어적으로 초기작전을 펼쳤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됐다.

해경의 동영상 공개와 적극적인 해명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안하기보다는 오히려 사고 이후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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