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통일 기반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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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통일 기반 조성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6.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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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한국이 국제평화·안보 질서를 정하는 최상위 국제기구인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일원으로 내년 재진입한다. 11년 만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복귀이다.

현재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군사도발이 고조되고,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가 커지는 등 한반도 주변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핵심 당사자인 한국이 안보리에 입성하는 것은 글로벌 역학 구도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한국이 목소리를 높이고 국제사회 주요 현안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때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의 소원이 통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통일은 온 국민의 관심사였고, 반드시 이루어야 할 민족적 과업이었다.

하지만 현재 통일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다. 특히 청년세대의 통일 인식은 우려할만하다. 지난 4월 바른 언론 시민행동이 한국 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39세 남녀 1001명한테 물었더니 응답자의 61%가 “통일이 꼭 필요하진 않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북한의 호감도는 12%에 그쳤다. 88%는 “북한에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했다. 

젊은이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통일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운명을 안고 있다. 우리의 시대적 과제는 이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허물어 평화 체제를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민족 구성원이 통일의 주체 역할을 다하기엔 남북 모두가 너무 먼 곳에 진지를 구축하는 형상이라 할 수 있다.

현 정부 들어 한·미·일 3국의 결속은 단단해지는 반면 한·중 관계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 한반도는 사실상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실상이다. 이는 민족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강 대 강의 핵전쟁의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하지만 핵과 탄도미사일, 장사정포를 머리에 이고도 우리 국민은 그 심각성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그런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불안감이나 불안한 사회의식이 국민의 사회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핵전쟁이 터지면 민족 존립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민족적 위기에 관한 문제라 그리 안이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중대한 국가적 문제는 모두 정부에 맡기고 국민은 무조건 정부 통일정책에 따라야 한다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국민의 일반적인 인식 또는 사회의식 탓도 있지만, 정책에 대한 소통 및 공감의 부재도 문제가 된다. 대북정책은 국민의 정책 공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중대한 국가적 문제일수록 더욱 각별한 국민적 관심과 논의, 소통이 요구된다.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함께 바뀌는 경박하고 즉흥적인 정책이나 대책 강구는 늘 미·중 간의 영향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제 한국은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균형 외교와 작동 가능한 다자간 협력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 민족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건 중요하지만 북한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중국과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것 역시 꼭 필요하다.

분단이 70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는 분단 상황을 주어진 현실로 받아들이며 통일을 부담으로 여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오늘날 젊은 세대로 갈수록 통일이 더 이상 민족적·당위적 의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통일을 해야 하는 보다 현실적인 이유를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가올 통일 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

통일은 국가적 차원의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의 이해와도 직결되는 우리 시대의 과제이다. 또한, 통일은 특정 집단이나 계층만의 문제가 아닌 분단된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 모두의 삶과 직접 연결돼 있다. 따라서 통일은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적 합의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온국민 소통’을 위한 양방향 소통 창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활발한 소통은, 통일논의 활성화로 올바른 통일여론을 형성해 통일의 기반이 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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