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대한민국 청년들
상태바
흔들리는 대한민국 청년들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6.06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한국이 행복한 국가 순위에서 OECD 38개 국가 중 35위로 최하위권에 올라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가 지난 20일 ‘국제 행복의 날’을 맞아 발간한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3>에 따르면, 한국은 국민들이 스스로 ‘삶의 질’을 평가해 측정한 행복 지수에서 10점 만점에 5.951점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137개국 중 57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행복 지수 순위가 낮다는 것은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점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치 갈등과 이념 대립과 빈부 격차와 구직난으로 무척 아픈 상태다. 특히 우리나라 청년들은 삶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모두가 어려울 때는 비교 대상이 적었으나 지금은 어디를 둘러봐도 비교하기 쉽기 때문이리라. 

취업과 연애, 내 집 마련은 물론 미래의 꿈까지.

청년들 사이에서는 포기할 수 있는 건 다 포기하는 이른바 ‘9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청년들의 이 같은 시각은 이 시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주택가격의 상승, 전세 사기 등을 바라보면서 그들에게는 희망의 사다리가 파괴되었고, 밀려드는 상대적 박탈감을 이겨낼 방법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한국 정치, 경제, 사회의 높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 청년고용률이 OECD 거의 최저수준을 기록했고, 미래에 더 나은 주거를 위한 준비를 전혀 하지 못 하고 있는 비율은 60%를 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한국 사회의 빠른 고령화 속도는 청년들의 부담 불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로 인한 세대 간 대결이 예상되는 현실에서 세대 간 통합을 이루기 위한 국가정책이 무엇이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권과 전문직, 지도자들의 깊은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지 않고는 한국의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청년! 청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푸르고, 맑고, 생기 넘치는 젊음이었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서 묘사되는 청년은 우울하고 지친 모습들로, 이는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과거 2차 산업혁명 이후 숙련 기술만으로 평생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능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접어들면서 지식의 빠른 습득 및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쟁 분위기 속에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안정적 일자리를 유지할 수 없는 사회 구조 등으로 가장 맑고 환해야 할 청년들이 많이 아파하고 있다. 사방이 꽉 막힌 곳에 갇혀 있는 형편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청년들 사이에 도전을 기피 하는 분위기가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이 그들의 잘못이 아니기에 더욱 안타깝다.

이제 흔들리는 청년들을 붙잡아 줄 그 누군가 또는 알맞은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청소년들이나 20대 젊은이들은 몸은 성숙해 있어도 삶의 경험이 짧다. 이것 아니면 큰일 날 것 같고 저것 아니면 인생이 끝장이라도 날 것처럼 세상에 대해 두려움이 많을 나이다. 기성세대들이 손을 잡아주고 격려해 주고 문을 열어주거나 문이 많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정부는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청년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 앞장서 청년 개개인의 삶이 ‘실제로’ 나아질 수 있도록 치열한 정책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청년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며 실패에서 재기할 수 있도록 손잡아 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주축인 청년의 고민을 얼마나 깊이 공감하며,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 

청년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