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민주정신 계승” 5·18묘지 추모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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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민주정신 계승” 5·18묘지 추모 열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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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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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43주기 앞두고 전국 각지서 추모 물결
항쟁 참여 광주 시민부터 외국인 노동자까지
“온전한 진상 규명 이루고, 분열·다툼 그만”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이 희생자의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미얀마 이주 노동자들이 희생자의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수많은 민중의 희생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잘 계승하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을 나흘 앞둔 14일 추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민주주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도·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시도민, 이주민, 광주 시민들이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물결을 이뤘다. 교육·노동·정치 각계 각층도 참배에 동참했다. 
참배객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탑을 향해 헌화·분향했다.

어머니와 함께 민주묘지를 찾은 한 자녀는 한 손에 들고 온 국화 한 송이를 묘역 앞에 놓았다.

다른 참배객들도 술·사탕, 추모 글귀가 적힌 짤막한 편지를 들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오월영령을 기렸다.

해설사가 한 어머니가 먼저 떠난 고 문재학 열사를 위해 적은 편지를 읽자, 눈물을 훔치는 추모객도 있었다.

참배객들은 5·18을 둘러싼 갈등을 멈추고 신속한 진상 규명을 이뤄 민주주의 뜻을 계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1980년 5월 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친 김양수(65)씨도 매년 5월 18을 앞두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민주묘지를 찾고 있다.

그는 민주주의가 산화한 오월영령들과 광주시민 모두가 이룩한 산물인 만큼 5·18 공법단체가 자신들만의 다툼과 분열을 멈춰야 한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묘지에 잠든 이들과 끝까지 투쟁하지 못했다. 산자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5·18은 전 광주시민이 10일간 직간접 참여한 만큼 공법단체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무작정 특전사회를 초청, 분란을 자초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뜻을 받들어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계층이 협력해 발포 명령자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구 달서구에서 온 김은숙(54)씨는 “정치인과 정부가 518을 정쟁 대상으로 이용,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며 “미국과 협조해 기밀 문서를 받아내는 등 실질적인 노력을 해 43년간 숨겨진 발포명령자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후세대에 잘 전하겠다고도 했다.

중학교 1학년 신우진(13)군은 “이분들 덕에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며 민주주의 계승 뜻을 밝혔다.

경인교육대생 김나연(22·여)씨 “수많은 민중의 희생으로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순응하지 않고 마땅히 분노하겠다”며 “교사가 되면 교과서로만 만나볼 수 있는 5·18역사를 생생하게 다음세대에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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