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장 공석사태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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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전남대병원장 공석사태 장기화 조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3.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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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권한 가진 이사장·본원장 의견 대립
화순전남대병원 후임 원장 선임에 따른 내홍이 봉합되지 않고 있어 공석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임명 권한을 갖고 있는 전남대병원 이사장인 지병문 전남대총장과 송은규 전남대병원장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대학 안팎의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31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국훈 전 원장의 임기가 지난 26일 종료됐으나 후임 원장 선임이 이뤄지지 않아 27일부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장 선임은 본원인 전남대병원장이 임명동의안을 내고 이사회 동의를 받아 본원장이 임명하도록 병원 정관에 규정돼 있다.

하지만 임명 권한을 지닌 송 원장과 지 총장이 후임 원장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공석사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장인 지 총장은 송 원장과 상의해 본원의 이비인후과 조용범 교수를 후임 원장으로 임명하도록 이사회 서면결의에 사인을 했는데도 송 원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 총장은 "송 원장이 '좋은 사람을 추천해 주면 임명하겠다'고 해 조 교수를 지명하고 사인을 했는데도 아직까지 이사회에 서류를 돌리지 않고 있다"며 "송 원장이 예정대로 이사회 서면결의를 이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 총장은 "일부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은 화순병원 원장을 하려고 운동을 하거나 정치권에 줄을 댄 사람도 있다"며 "대학의 발전과 개혁을 위해 고민 끝에 조 교수를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송 원장은 처음부터 조 교수 임명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며 지 총장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송 원장 측은 "송 원장이 지난달 12일 지 총장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조 교수 임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고 19일과 26일에 만났을 때도 교수들의 반대 의견과 함께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었다"며 "지 총장이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송 원장도 난처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지난 29일 내부통신망을 통해 본원과 화순병원 임직원들에게 글을 띄워 "화순병원의 발전을 위해 고심 끝에 직무대행 체제를 선택했다"며 "인사권자로서 미안한 마음이다. 조기에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니 동요하지 말고 성실히 근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개원한 지 만 9년이 돼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기에 원장 선임을 놓고 내홍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분란이 확산되지 않게 경영능력과 조직화합 역량을 겸비한 후임 원장을 하루 빨리 임명해 병원 운영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 교수들은 지 총장이 추천한 조 교수가 화순병원 근무 경험이 없어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임명에 반대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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