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화려한 섬, 선도에서 느껴보는 수선화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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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화려한 섬, 선도에서 느껴보는 수선화의 향기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03.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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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아름다움, 수선화로 물든 선도 이야기
노란 수선화와 푸른 바다…봄의 따스한 감성

[광주타임즈]박준호 기자=전 세계 100여 종의 수선화 200여만 송이가 심겨져 있는 선도에서 오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2023 섬 수선화 축제’가 열린다.

추웠던 겨울을 뒤로한 채 완연한 봄에 접어들며, 신안군의 작은 섬인 선도가 수선화로 가득한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작은 섬 선도는 수선화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봄 꽃 축제로 전국에 수선화의 섬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선도가 ‘수선화 섬’으로 알려지게 된 데는 은퇴 교사의 숨은 이야기가 있다. 초등학교 교사 현복순씨는 30여 년 전 선도의 자연에 반해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하자마자 번잡한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선도에 정착했다. 

정원 가꾸기를 좋아한 그녀는 앞마당과 주변 밭에 꽃과 나무를 심었고 10여 년 전부터는 여러 종류의 수선화 구근을 수집해 손주 돌보듯 정원을 가꾸었다. 덕분에 정원은 사계절 내내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들로 가득했다. 집 주변은 자연스레 꽃동산이 됐고 동네 사람들도 ‘수선화 할머니’를 따라 꽃을 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신안군과 지도읍 주민들은 그동안 버려져 있던 황무지와 농지를 개간해 축구장 16개 크기 12.3㏊에 달하는 국내 최대 수선화 단지를 만들었다. 

지난 2019년 봄, 160여 가구 270여 명이 모여 사는 이 섬에 마을 인구의 수십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선도를 찾았다. 온 마을을 노랗고 하얗게 물들이는 수선화를 보러 온 외지인들이었다. 

수선화는 혹독한 추위의 겨울을 견뎌내고 꼿꼿이 아름답게 꽃을 피워내듯이, 3년여 간의 코로나19 7차 유행이 사실상 종식된 가운데 2023년 봄, 선도의 수선화 축제는 더욱 화려하게 변화했다. 축제를 앞둔 선도는 오늘도 노란 수선화와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제 선도는 꽃빛으로 물들어진 작은 섬이 아니라, 꽃들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선도 주민들은 단지 노력으로 뿌리 내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협력으로 선도를 이룩한 것이다. 선도에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한 추억이 담겨져 있다. 이들은 봄마다 수선화 필 때면 이 무대에서 ‘함께’라는 추억이 담긴 가장 아름다운 꽃들을 세상에 선보인다.

이번 수선화 축제에는 2.7km에 이르는 수선화 재배단지 관람로를 따라 13ha의 면적에 178만 송이 수선화가 심어졌으며, ▲자전거로 선도 일주 ▲1년 뒤 받아보는 느림보 우체통 ▲세상에 하나뿐인 꽃팔찌 만들기 ▲꽃차 시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 수선화 향기 따라 떠나는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수선화 정원과 잔디광장, 포토존과 쉼터까지 새롭게 조성됐다. 수선화의 화려한 봄 꽃을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수선화꽃 회화전, 선도 사진전, 그리고 굿즈와 화분 등 다양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이처럼 작은 섬에서 만날 수 있는 수선화의 아름다움과 화려한 봄 꽃 축제는 이제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수선화의 섬이 된 작은 섬, 선도는 작지만, 봄이면 큰 섬보다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잠시 쉬어가는 힐링 여행, 수선화 향기 그윽한 선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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