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저수율 20% 붕괴…단비에도 해갈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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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댐 저수율 20% 붕괴…단비에도 해갈 역부족
  • /임창균 기자
  • 승인 2023.03.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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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동복댐 고갈 6월 말, 주암댐 5월 말 예상
영산강 물 용연정수장 공급 등 취수 대책 마련 총력
비가 내리는 12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뉴시스
비가 내리는 12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임창균 기자=광주 시민들의 식수원인 주암댐에 이어 동복댐의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면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30% 아래로 내려간 뒤 96일 만에 20%도 무너졌다.

주암댐 저수율도 지난 5일 20% 아래로 떨어져 지난 11일 0시 현재 18.19%를 기록하고 있다.

주암댐은 전남 11개 시·군, 광주 서·남·광산구 수돗물과 여수·광양 산단 공업용수를, 동복댐은 광주 동·북구 수돗물을 공급한다.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의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해갈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12일 광주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동복댐의 저수율은 19.87%로 저수량은 1827만7000t이다.

상수도 사업본부는 이대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주암댐은 5월 말, 동복댐은 6월 말 고갈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복댐은 장기간 가뭄이 이어지면서 하루 평균 0.3%포인트씩 저수율이 감소, 전날 저수율 20% 선이 무너졌다.

동복댐의 저수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4월20일 저수율이 19.8%로 20%선이 붕괴된 이후 14년만이다. 현재 광주는 1973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이날(오후 6시까지) 최대 20㎜의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오후 2시 기준 신안 21.5㎜, 장성 18.5㎜, 영광 15.3㎜, 함평·장흥 14.5㎜, 화순 13㎜, 광주 11.5㎜의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 추가 비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고, 가뭄 해갈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기간 가뭄이 이어지면서 해갈에는 최소 100㎜ 이상의 비가 쏟아져야 하는데, 이번 비로는 가뭄 해갈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비가 내린 뒤 2~3일 이후가 돼야 저수율에 조금씩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저수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광주에서 마지막으로 제한 급수가 시행된 시기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 동안이다.

당국은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영산강 물을 정수장으로 끌어 쓰는 등 취수 대책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9일 행안부 주재 ‘제365차 관계부처 합동 봄철가뭄 총력 대응회의’에 참석, 광주시 가뭄위기 대응상황을 공유하고 재난안전특별교부세와 가뭄극복을 위한 관계부처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행안부는 가뭄 장기화로 최악의 경우 광주 주변 댐과 저수지에서 용수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봄철 가뭄 총력대응방안’을 발표했고 광주시도 이에 대비하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제한급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시민 물절약 캠페인을 지속하고 노후상수도관 정비 등 중장기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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