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기에 뻥뚫린 영공...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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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찰기에 뻥뚫린 영공...뭐했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4.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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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장난감 수준인 북한 무인정찰기에 우리나라 영공이 뻥 뚫려 군의 대공 경계태세와 안일한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파주와 백령도에 추락한 북한의 무인항공기는 청와대와 군부대, 서울시내 주요시설 등을 정찰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방부는 3일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항공기는 북한에서 발진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백령도와 함께 소청도·대청도 서해 지역은 최북단 접적지역으로 우리 공군의 레이더와 해군 함정, 해병대 초병들이 촘촘히 대북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우리 군의 방공망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010년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의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대한 대북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초보적인 북한의 정찰용 무인기조차도 잡지 못했다는 것은 적지 않은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를 1차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무인기는 북한 쪽에서 출발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와서 추락했다”면서 “추락 원인은 연료 부족으로 엔진이 정지 됐으며 낙하산은 있었지만 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해병대가 벌컨포를 쏴 무인기를 추락시켰다거나 무인기에 실시간 영상 송수신 기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방부 1차 조사 결과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령도 추락 무인기는 위성항법장치(GPS)로 조종하고 비행자료 송수신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실시간 영상 전송 기능이 없는 메모리형 카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떨어진 무인기는 엔진 고장이 원인으로 추락한 것으로 결론냈다. 확인된 것만 두 대일뿐 그동간 얼마나 많은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투해 정찰활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같은 북한의 잇단 도발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현 정부의 사전 예방, 대처능력 부족은 더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안보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해상에서는 폭탄이 오가고 육상에서는 추락한 무인항공기가 발견되는 현실은 현 정권의 안보불안에 대한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수조원대의 전투기 구입계획만 세우고 있는 사이 중고 장난감 수준의 경량 무인기에 대책없이 영공이 뚫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만약 북한이 폭발물을 장착해 원전 등 주요 시설을 공격했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다. 물 샐틈 없는 철통안보, 대책을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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